[리뷰: 포테이토 지수 9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경이로운 비주얼로 그린 운명적 대결의 제1막
||2025.08.11
||2025.08.11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무한성'으로 빨려들어갈 시간이다.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공간이 압도적인 작화와 비주얼로 펼쳐진다. 모두를 혼란에 빠뜨리는 다차원적인 무한성 속에서 강렬하고 폭발적인 액션이 몰아치고, 인물들의 과거와 성장이 다채로운 드라마로 더해져 감각과 감정을 집어삼키는 대서사시로 완성된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대한 이야기다.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귀멸의 칼날' 시리즈는 가족을 혈귀에게 잃고 혈귀로 변한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입단한 소년 탄지로 카마도의 여정을 그린다.
이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해 일본에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의 결말 직후 이야기를 잇는다. 마지막 회에서 귀살대원들이 무잔을 향해 돌진하다 수직 하강하는 무한성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반드시 쓰러뜨릴 거야"라고 분노를 터뜨리는 탄지로의 모습은 무잔과의 최종 결전을 향한 서막을 열었다.
영화는 지난달 18일 일본 개봉 후 3일 만에 흥행 수입 55억엔(51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일본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개봉 8일 만에 100억엔(943억원)을 돌파하는 등 일본 박스오피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제 그 열기가 국내 극장으로 옮겨 붙을 차례다.
● 정체불명의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필사의 전투
무잔과의 최종 결전을 앞두고 귀살대 간부인 주(柱)들이 참여하는 합동 강화 훈련이 진행되던 중, 귀살대 본부인 우부야시키 저택에 무잔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들과 탄지로는 우부야시키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무잔의 손에 의해 정체불명의 공간으로 떨어진다. 이곳이 바로 혈귀들의 본거지이자 최종 결전의 무대인 '무한성'이다.
이번 작품은 최강의 실력을 지닌 상현 혈귀들과의 격돌에 초점을 맞춘다. 코쵸우 시노부는 언니 카나에의 원수인 도우마와 맞서 목숨을 건 승부를 벌이고, 아가츠마 젠이츠는 과거 같은 스승에게서 수련을 받았지만 혈귀가 된 카이가쿠와 운명을 건 결전에 나선다. 탄지로는 토미오카 기유와 함께 악연의 상대인 아카자와의 숙명적인 전투를 치른다.
시노부는 귀살대의 특수 전투 기술인 '전집중 호흡' 중 '벌레의 호흡'을 구사하며 잠자리·벌·지네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하고 민첩한 기술을 구사한다. 젠이츠는 '번개의 호흡'으로 눈부신 속도와 단번에 적을 제압하는 일격을 선보인다. 메인 전투는 기유와 탄지로가 함께 맞서는 아카자와의 대결로, 숨 막히는 액션과 감정을 교차시키며 강한 몰입을 이끈다.
'물의 호흡' 기술을 연속으로 보여주는 기유와 치열한 싸움 속에서도 과거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탄지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정예 혈귀들과의 맞대결답게 전투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처절하면서도 역동적이다.
비주얼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유포터블이 그려낸 무한성은 무한히 변형되는 미로 같은 구조와 웅장하고 장대한 스케일로 경이로움마저 자아낸다. 수직과 수평으로 형태가 끊임없이 변형되는 무한성 속 전투는 치열하고 화려하며 입체적이다.
단순히 적을 쓰러뜨리는 것 이상의 의미도 담긴다. 꺾이지 않는 정신, 과거의 유산과 깨달음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녹여내 서사를 더욱 깊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아카자의 과거 이야기도 주요하게 그려진다. 일본 개봉 제목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제1장 아카자 재래'가 보여주듯 이번 작품은 아카자의 위력과 함께 그의 과거와 내면을 조명한다. 탄지로와 기유를 압도하며 끊임없이 강자를 꿈꿔온 그의 사연은 안타까움과 비극성을 더한다.
일본 개봉 이후 엇갈린 반응을 얻은 '잦은 회상 장면'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전투의 맥락을 살리고 인물의 이해를 돕는 장치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때문에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시리즈 결말로 향하는 극장판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모든 캐릭터의 운명이 교차하고 서사가 절정으로 치닫는 핵심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주는 탄지로의 성장과 각성한 젠이츠, 시노부와 기유의 끈질긴 전투 그리고 강렬한 존재감의 아카자까지 모두가 각자의 순간을 빛내며 희생과 상실 그리고 희망과 구원을 그려낸다.
개봉 열흘을 남겨뒀지만 11일 기준 예매 관객 3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돌파하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과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일본을 넘어 한국에서도 흥행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PS. 엔딩곡과 함께 다음편에서 그려질 전투가 예고되며 마무리된다. 쿠키영상은 없다.
감독 : 소토자키 하루오 / 목소리 출연 : 하나에 나츠키, 키토 아카리, 시모노 히로, 마츠오카 요시츠구 외 / 제작 : 유포터블 / 배급 : CJ ENM / 장르 : 애니메이션, 시대극 판타지, 액션 / 개봉: 8월22일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55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