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계엄 막아”… 한동훈, 국힘 위헌정당에 극대노
||2025.08.12
||2025.08.1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위헌정당 해산 논의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 축사에서”국민의힘은 위헌정당이 될 수 없다. 불법 계엄 당시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 상당수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를 막아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은 새로 뽑힌 당대표가 총대 메고 불법 계엄을 이유로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을 시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되면 오랜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양당제는 복원되지 못할 것이다. 보수는 명맥을 잇지 못하고 일본 자민당처럼 민주당 정권 1당 독식체제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뿐”이라며 “첫 번째 길은 ‘불법 계엄은 중대한 잘못이지만,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상당수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민주당보다도 더 먼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법계엄을 막은 정당이므로 국민의힘은 위헌정당이 아니다’를 외치는 길이다.”
또한 “두 번째 길은 ‘계엄은 정당하다거나 잘못이더라도 탄핵감도 안 되는 경미한 잘못이고, 계엄 유발은 민주당 잘못이 크니 국민의힘 말고 민주당을 해산하라.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잘못한 게 없다’라고 우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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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계엄 사태는 모두에게 정말 어려운 시간이었고 분명 민주당의 잘못도 만만치 않았기에, 돌이켜보면 잘못 판단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대혼란기의 오판을 비난하거나 단죄하자는 것이 아니다.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위기 국면에서 “공포가 더 커지기 전에 국민의힘이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국정당이 아니라 지역당으로 퇴행하고 축소되고 있다는 냉담한 평가를 받고, ‘이러다가 진짜 절멸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퍼지고 있는 지금 국민의힘이 호남으로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는 말은 어쩌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면서도 “우리의 위기는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대표 후보, 양향자 최고위원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김화진 위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안철수 후보는 별도의 정치적 메시지 없이 축사를 전한 뒤 한 전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