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만 남은 ‘파인:촌뜨기들’, 류승룡·임수정의 최후는? 관람 포인트 정리
||2025.08.12
||2025.08.12
목포 신안 앞바다에 잠자고 있는 고려 시대의 보물들은 누구의 손으로 갈까. 오직 돈을 차지하려고 무심하게 살인까지 불사하는 사기꾼들의 들끓는 욕망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과연 누가 승리의 웃음을 지을지, 매회 반복되는 죽음의 비극 속에 누가 살아남을지 궁금증이 증폭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촌뜨기들'(극본 강윤성·안승환)은 1977년 목포를 배경으로 바다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려고 몰려든 사기꾼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1970년대 초반 목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원나라의 보물선에 얽힌 이야기를 극화한 11부작 드라마다.
지난달 16일부터 공개를 시작한 '파인: 촌뜨기들'은 오는 13일 공개하는 마지막 2편의 이야기만 남겨두고 있다. 들끓는 욕망으로 인해 저마다 극한의 위기에 내몰린 인물들의 최후에 시선이 쏠린다.
● 관람 포인트 ① '보물'은 누구 손에?
바다에 잠자는 보물을 찾으려고 모인 사기꾼들의 리더는 오관석(류승룡)이다.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혹독한 시절을 거친 그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생계형 사기꾼'이 된 인물. 조카 희동(양세종)을 조수처럼 부리면서 자잘한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우연히 인사동 골동품 중개상의 소개로 신안 앞바다로 향한다.
중국 원나라 때 무역선이 신안 앞바다를 자주 오가다가 침몰하고, 배에 실린 도자기 등 온갖 보물이 그대로 수장된 상황. 아직 국가 차원의 문화재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보물을 먼저 챙기려고 모여든 도굴꾼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원 팀'을 이룬다. 리더 관석을 중심으로 황선장(홍기준), 도자기 감별 전문가 하영수(우현), 잠수사 고석배(임형준), 골동품 사기꾼 김교수(김의성), 잠수부 이복근(김진욱), 목포 건달 장벌구(정윤호) 그 똘마니들이 한 데 뭉친다.
물살이 센 바다에 들어가 수천 점의 보물을 건져 올린 이들은 그 과정에서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벌구와 전출(김성오)을 무자비하게 죽이기까지 한다. 죽음에 침묵한 건 보물을 나눠야 할 사람이 적어지면 그만큼 내 손에 쥐어지는 돈도 늘어나기 때문.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보물을 보며 기뻐할 수만은 없는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보물을 자신이 사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투자자의 아내 양정숙(임수정)은 남편인 천회장(장광)이 죽음의 문턱에서 건강을 회복하자 위기에 처한다. 약속대로 보물을 점당 10만원에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처지. 이를 까맣게 모르는 신안 앞바다 촌뜨기들은 부자가 될 날을 꿈꾸지만, 앞날은 안갯속이다. 이미 엄청나게 건져 올린 보물들은 누구의 손으로 갈까.
● 관람 포인트 ② ... 양정숙 사모님의 '큰 그림' 성공할까
목포에서 아웅다웅하는 인물들과 달리 서울의 중견 기업 흥백산업의 안주인으로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양정숙은 큰 그림을 그린다. '돈 냄새'를 기막히게 맡아, 돈이 흐르는 길목을 지키면서 부를 축적하는 데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원래 흥백산업의 젊은 경리 직원이었지만 원양어선을 탄 남편 전출이 죽은 줄 알고 늙은 천회장의 후처로 들어가 돈을 불린다.
그런 양정숙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싶은 '순정'을 지녔다. 자신에게 접근한 희동의 목적을 뻔히 알면서도 그와 하룻밤을 보냈고, 이후로도 계속 관심을 보인다. 결국 그 하룻밤으로 임신까지 하면서 극 전체에 결정적인 반전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그의 임신 사실일 알게 될 희동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양정숙은 사기꾼 관석을 조종하면서 '도굴 판'을 돈으로 좌우하고, 남편 천회장이 빨리 건강을 잃게 하려고 갖은 악행도 벌인다. 일련의 행동으로는 분명 '악역'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처연한 인물에 가깝다. 류승룡부터 김의성, 김종수, 김성오, 우현 등 개성 강한 남자 배우들이 뭉쳐 들끓는 욕망을 보여주는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로 꼽힌다.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임수정의 탁월한 활약도 단연 돋보인다.
과연 양정숙이 천회장의 그림자를 넘어 흥백산업을 손에 넣고, 동시에 보물들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그 결말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긴장을 유발하는 임신 설정은 양정숙에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 관람 포인트 ③ ... 희동과 선자의 사랑 이뤄질까
'파인: 촌뜨기들'은 거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거친 이야기다. 일단 1970년대 시대상이 그렇다. 독재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정경 유착도 당연시되던 때. 사람을 사고파는 인신매매, 살인도 은폐할 수 있는 불투명한 시대다. 실제로 관석과 황선장은 부상당한 벌구를 짐짝처럼 바다에 던져 죽이고, 천회장의 사주를 받고 아무렇지 않게 전출을 바다에 수장시키도 한다. 이들의 살인 사건을 의심하는 경찰(이동휘)이 있지만 이미 뇌물을 먹인 뒤다.
그 틈에서 유일하게 순수한 관계를 맺는 두 인물이 있다. 청년 희동과 목포 다방의 직원 선자(김민)다. 선자의 꿈은 서울의 의상실에서 일하는 것. 목포에 나타난 서울 남자 희동과 연이 닿는다면 서울에 갈 수 있겠다 싶어 그에게 접근하지만,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운다.
하지만 온통 욕망이 득실대는 세상은 이들의 사랑을 그냥 둘리 없다. 선자는 다방 사장의 손에 이끌려 '험한 곳'에 팔려 가고, 희동은 그런 선자를 구하려다가 살인에 동조한다. 모든 게 돈을 향한 욕망이 일으킨 파국이다.
'파인: 촌뜨기들'은 꼬일 대로 꼬인 늪에 깊숙하게 빠진 여러 인물들이 서로 뒤엉켜 있는 만큼 결말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물론 원작인 웹툰이 힌트가 될 수 있지만, 이미 드라마는 원작의 설정과 캐릭터들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등 방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다. 때문에 희동과 선자의 관계도 미로 속이다. 13일 공개하는 마지막 이야기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