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족 몰살 시도한 ‘인천 총기 살해’ 60대, 충격적인 범행 이유 밝혀졌다

위키트리|hjyun@wikitree.co.kr (윤희정)|2025.08.14

자신의 생일 파티를 준비해준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의 범행 동기가 드러났다.

검찰로 송치되는 사제 총기 살해 피의자 / 뉴스1

인천지검 형사2부(김희영 부장검사)는 14일 조모(62) 씨를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 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9시 31분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33층에서 직접 제작한 총기로 산탄 2발을 쏘아 아들 B(33)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은 조 씨의 생일이었으며, 피해자인 아들이 직접 파티를 마련해준 자리였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씨의 범행 배경은 경제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던 조 씨는 오랫동안 전 부인과 아들로부터 생활비와 용돈을 지원 받아왔다. 하지만 2023년 말부터 이러한 경제적 도움이 중단되면서 유흥비나 일상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조 씨는 경제적 지원이 끊긴 상황을 단순한 형편상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전 부인과 아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배제하고 따돌린다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혔다. 검찰은 "전처가 아들과 공모해 자신을 속이고 고립시킨다는 망상에 빠져 전처가 아끼는 아들과 그 가족을 해치는 방식으로 보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조 씨는 정상적인 가정 생활을 누려왔다고 줄곧 생각하다 2015년 이후 혼자 지내면서 가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졌다"며 "스스로 외톨이라는 고립감에 사로잡혔고, 가장으로서의 자존감을 상실한 채 심리적으로 위축돼 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습 드러낸 인천 송도 총격범 / 뉴스1

조 씨는 이같은 왜곡된 인식을 바탕으로 작년 8월부터 범행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인터넷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제작 방법 영상들을 참고해 사제총기용 파이프와 손잡이 등의 부품을 구입했고, 직접 격발 및 폭발물 제조 실험까지 진행했다.

특히 조 씨는 범행을 위해 미리 차량을 빌려 운전 연습과 현장 사전 답사까지 마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사건 당일 조 씨는 현장에 있던 며느리와 손자녀 2명, 그리고 며느리의 지인인 외국인 가정교사까지 총 4명을 추가로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조 씨가 아들 살해와 동시에 폭발물 테러도 계획했다는 점이다. 그의 서울 도봉구 거주지에서는 시너가 든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 장치가 발견됐다. 이 장치는 살인 사건 다음날인 21일 정오에 자동으로 발화되도록 타이머가 설정되어 있었다.

검찰은 "유튜브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얻은 지식과 재료를 사용해 아들 일가를 몰살하고 방화를 시도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씨가 서울 자택에 자동 발화장치의 타이머를 설정한 행위만으로도 방화 실행에 착수했다고 판단해 기존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를 현주건조물방화미수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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