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제공오는 16일 방송하는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중국 내 항일 영화 흥행과 더불어 확산하는 반일 감정을 들여다본다.
최근 중국의 극장가가 떠들썩하다. 전승절 80주년을 앞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항일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난징대학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난징사진관'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7월 25일 개봉 이후 지금까지 약 30억 위안(한화 약 5,700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중국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영화의 인기는 반일 감정으로 확산하고 있다. SNS에서는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일본에 대항하자"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영화를 본 어린이들이 일본이 표시된 세계지도와 일본 캐릭터 카드를 찢으며 분노하는 영상 등이 화제가 되었다. 중국 내 일본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쑤저우시에서는 아이와 함께 지하철역을 나서던 일본인 여성이 중국인 남성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에게 ‘반일 감정 고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영화는 8월 15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 약 250개 영화관에서 정식 개봉 예정이고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앞두고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는 중국의 입장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