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은 병원, 4일은 콘서트"…콘서트 횟수로 ‘기네스 기록 세웠다’는 톱 男그룹
||2025.08.16
||2025.08.16
1세대 아이돌이 ‘진짜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소극장 무대를 선택했던 그 시절.
지금 떠올리면 '혹사'에 가까운 당시 상황. 어떤 수준이었는지, 만나보시죠.
2002년 7월, 서울 정동의 팝콘아트홀.
이곳에서 god는 '100회 콘서트'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시작했죠.
주 4회, 총 100일.
매일 콘셉트도, 세트리스트도, 게스트도 달랐던 이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하나의 시리즈였어요.
사실 가볍게 시작된 일이었어요.
'거짓말', '길' 등으로 대히트를 친 지오디가 공연을 계획하게 된 것이 계기.
근데 소속사 대표가 “우리 100회 공연해 보자. 기록 세워보자”는 제안을 한 거죠.
멤버들의 반대에도 대표는 이들을 설득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기자회견에서는 멤버들과 상의도 없이 대표가 “100가지 다른 테마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대요.
멤버들은 당황스럽지만 이에 따르기로 했죠.
이후 인터뷰에서 이들은 “죽어가는 음반 시장에 돌파구를 제공하고 싶다. 가수는 무대에서 공연해야 한다”고 진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또 하나의 전설을 남겼죠.
100회 전 회차 매진.
티켓 가격은 5만 원 안팎이었고, 공연장은 2,500석 규모였는데요.
게스트 라인업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전지현, 정우성, 차태현, 싸이, 듀스, 유재하 헌정 무대까지 줄줄이 등장했어요.
멤버들은 월화수 연습·병원, 목금토일 콘서트라는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했대요.
덕분에 god 멤버들은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동시에 피로도와 스트레스도 극심했죠.
팬들 사이에선 ‘콘서트 때문에 god가 너무 사라졌다’는 말이 돌기도 했고요.
실제로 대중들에게는 얼굴을 비출 기회가 적어졌기에 대중적 관심은 떨어지기도 했죠.
하지만 지오디와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멤버들은요?
박준형은 예능과 SNS로 꾸준히 활동 중이고, 윤계상은 배우로 완전히 자리 잡았죠.
데니안은 조용하지만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손호영과 김태우는 여전히 무대에서 팬들과 호흡을 나누고 있습니다.
놀라운 건, 평균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도 ‘밴드 라이브 3시간 콘서트’를 한다는 것.
‘100회 콘서트’ 덕에 아직도 이런 체력을 보여주는 듯해요.
다시 돌아봐도, 무대 위에서 관객과 눈 맞추며 숨결을 나누던 그 100일.
지오디는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무대 위 인생’을 살아낸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누군가의 인생에 god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면,
그건 그때 그들의 무대가 진심이었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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