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천사’로 돌아온 마동석 "머리카락 한 움큼 빠지며 세계관 창작"
||2025.08.20
||2025.08.20
"오래전부터 동양의 색채가 담긴 히어로물을 해보고 싶었어요. 12지신은 여러 아시아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매력도 있어서 독창적인 소재라고 생각했죠.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신선한 히어로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동양의 12지신을 모티프로 한 천사들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세상에서 살아가며 위기에 처한 세상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KBS 2TV 새 토일드라마 '트웰브'(극본 김봉한·연출 강대규, 한윤선)의 주연과 제작에 참여한 배우 마동석이 20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를 선보이는 이유를 공개했다.
'트웰브'는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열두 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이다. 디즈니+ 시리즈로도 동시에 공개된다. 이날 마동석은 "제가 한윤선 감독과 초반부터 같이 글을 쓰고 서로 주고받으면서 여러 날 밤을 새웠다"면서 "인물들이 워낙 많고, 스토리도 판타지물이어서 세계관과 서사를 만드는 데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돌이켰다.
● 또 마동석 주먹 액션? "완전히 다를 것"
일각에서는 '트웰브'가 마동석이 출연한 마블 히어로물 '이터널스'와 기획·출연한 액션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설정이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기획할 때와 시기가 비슷한데 최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마동석이 주먹 액션을 하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을 보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쉬운 이야기는 쉬운 대로 어렵고, 어려운 이야기는 세계관을 만들기가 어려워요. 머리가 한 움큼 빠지며 여러 달 밤을 새우며 만들었어요. 다양하고 흥미로운 캐릭터의 이야기와 그에 따른 액션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윤선 PD와 공동연출로 나서는 강대규 PD는 "신화적 설정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것과 인간과 12천사들 사이의 관계를 잘 구축하는 것 그리고 드라마 안에서 12천사 각각의 액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밝혔다.
'트웰브'는 마동석을 중심으로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이주빈 고규필 강미나 성유빈 안지혜까지 화려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들 가운데 이주빈과 고규필은 마동석과 함께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들로도 눈길을 끈다. 서인국과는 OCN '38 사기동대'(2016년) 이후 오랜만에 한 작품에 출연한다.
마동석은 호랑이를 형성화한 천사들의 리더 태산 역을 박형식은 까마귀 형상의 악역 오귀를 연기한다. 박형식은 데뷔 후 처음 악역에 도전한다. 서인국은 원숭이 원승 역, 이주빈은 용 미르 역, 강미나는 개를 묘사한 강지 역에 나선다.
한윤선 PD는 "극 중 캐릭터가 많다. 성장을 통해 가족 같은 관계를 만들면서도 히어로 액션물로서의 장점을 살려 속도감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캐릭터가 "호랑이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호피 무늬를 사용했다"던 마동석은 "호랑이의 강한 앞발이 저의 복싱 액션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강력한 주먹 액션을 섞었다"고 짚었다. 박형식은 "각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캐스팅돼 있었고, 그중에서도 오귀라는 역할을 제안해줘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인국은 "'38 사기동대' 이후 마동석 선배와 같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했다"며 동물의 형상을 띠는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원숭이처럼 "주변 지형지물을 사용해 차를 뛰어넘는다거나 파이프에 매달리는 등 고유 액션을 만들었다"고 해 기대감을 더했다.
마동석은 '38 사기동대' 이후 10여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그는 "좋은 작품이면 영화든 드라마든 바로 해왔는데 타이밍이 이렇게 됐다"며 "시청률은 잘 모르겠지만 시청자들께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총 8부작인 '트웰브'는 오는 23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