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어야 더 맛있다…시원한 가을 바람 맞으며 즐기는 ‘라면 축제’
||2025.08.21
||2025.08.21
국내 최초 라면의 고장 원주에서 대규모 라면 축제가 열린다.
냄비에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는 순간 고소한 향이 피어오른다. 계란을 톡 깨 넣자마자 노른자가 퍼지며 국물이 더욱 깊어진다. 파를 송송 올리면 뜨거운 김이 얼굴을 감싸고 젓가락 한 번 돌려 후루룩 넘기는 순간 속이 풀리듯 시원하다. 라면 한 그릇이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오는 때가 또 있을까. 올가을, 그 맛과 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강원 원주시는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우산동 상지대학교 노천극장 일원에서 ‘2025 원주라면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상지대길 상인회가 주최·주관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삼양라운드스퀘어, 상지대학교, 상지대학교부속한방병원이 후원한다.
원주라면페스타는 국민 간식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라면을 주제로 원주만의 독창적인 먹거리 문화를 알리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원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의 발상지로 라면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도시라는 점에서 이번 축제가 갖는 의미가 크다. 원주시는 축제를 통해 과거의 라면 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잇는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라면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유명 셰프들이 참여하는 쿠킹쇼가 마련되고 다양한 브랜드의 라면 부스가 꾸려진다.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먹방 무대도 준비돼 세대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콘텐츠가 선보인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어울리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이번 라면페스타를 시작으로 10월 예정된 만두축제까지 이어가며 가을철 미식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라면 축제가 막을 내리면 곧바로 또 다른 먹거리 잔치가 이어진다. 원주에서 10월 24일부터 사흘 동안 ‘원주만두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만두축제는 매년 방문객이 수십만 명에 달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찜통에서 막 꺼낸 속이 꽉 찬 만두와 바삭하게 튀긴 만두, 이색 재료로 만든 만두까지 골목마다 다양한 맛이 펼쳐진다. 단순히 먹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두를 빚어보는 체험과 만두를 주제로 한 전시, 음악과 공연이 곁들여져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탰다. 올해는 장소를 전통시장에서 원일로까지 넓히고 캐릭터와 엠블럼을 새로 마련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만두왕 무대 공연, 먹방 경연, 가족 단위 놀이 프로그램까지 준비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라면에 이어 만두까지, 원주는 가을 내내 먹거리 축제가 이어지는 도시가 된다. 전국에서 찾아올 여행객들에게는 색다른 미식 여행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