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사고 사망자 1명, 작업계획서에 아예 이름조차 없었다
||2025.08.21
||2025.08.21
지난 19일 경북 청도군에서 발생한 경부선 열차 사고와 관련해 작업계획서상 참여자와 실제 현장 투입 인원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하청업체가 작성한 작업계획서에는 열차 감시 업무자 A씨와 참여기술자 B씨가 포함됐지만, 실제 사고 당일 현장에는 다른 작업자 2명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6명 중 2명이 당초 계획서에 없던 인원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작업자는 음주 여부와 질병 유무, 피로 정도, 수면시간 등을 확인하는 적합성 검사나 보호구 착용 검사,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로 현장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순한 안전 불감증이 아니라 현장 관리 체계 전반의 허술함이 겹쳐 빚어진 참사라는 정황인 셈이다.
사고 당시 상황은 기관사와 인근 역 간 무전 기록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무전 녹취록에 따르면 기관사는 "사상 사고 나서 지금 기관차를 세웠다"며 상황을 보고했다.
남성현역과 청도역 관계자들이 "접촉 사고가 있었느냐", "어떤 사고가 있었느냐"고 묻자, 기관사는 반복해서 "사상 사고 났으니 관제에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7분여 후 기관사는 "빨리 와달라. 여기 사람이 쓰러져있다", "119차량 한 대 와서는 안 된다"며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이어 "총 7명입니다", "의식이 없고 나머지도 다쳤다"고 상세한 상황을 전파했다.
사고는 19일 오전 10시 49분께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일어났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최근 수해로 인한 철로 인근 사면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쳤다. 이로 인해 하청업체 직원 2명이 사망하고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직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당한 7명 중 1명은 코레일 소속이고 나머지 6명은 구조물 안전 점검 전문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작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해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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