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그 당시 풍수전문가와 4시간 37분 동안 통화했다
||2025.08.21
||2025.08.21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 풍수 전문가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21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풍수 전문가 등 비공식 라인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저 이전 의사결정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확인한 김 여사의 2023년 7~8월 통화 내역에 따르면 김 여사는 풍수 전문가 백재권씨와 11차례 통화했다. 백씨는 풍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정치인을 동물에 비유한 ‘동물 관상학’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백씨를 둘러싼 논란은 2023년 7월 경찰 수사에서 무속인 천공이 아닌 백씨가 당시 관저 후보지였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앞서 2022년 말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천공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3년 2월 국방부 대변인 출신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서에서 “육군참모총장이 귓속말로 ‘천공이 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CCTV 확인을 통해 천공이 아닌 백씨가 공관에 다녀간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민주당은 “지금이 풍수 전문가가 궁궐터를 정해 주던 조선시대냐”고 비판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김 여사와 백씨의 통화는 이 같은 경찰 수사 결과가 알려진 직후인 2023년 7월에 집중됐다. 가장 긴 통화는 1시간 35분간 이어졌으며, 전체 통화 시간은 4시간 37분이었다. 11차례 통화 중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김 여사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김 여사 구속 이후 특검은 13일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자택,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저 이전 의혹 관련 첫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19일 감사원을 다시 압수수색해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은 관저 공사 특혜 여부뿐 아니라 이전 결정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감사원은 2024년 9월 감사 결과에서 무자격 업체 하도급 등 절차상 문제만 확인했을 뿐 계약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다. 이후 수의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맡게 된 경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전 차관과 21그램 대표 김모 씨 등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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