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사이비 이어…尹-김건희, ‘관상가’까지 동원했다
||2025.08.22
||2025.08.22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해 풍수 전문가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풍수학 박사 출신의 백재권 씨와 총 13차례 통화를 했다. 백 씨는 정치인을 동물에 빗대어 설명한 ‘동물 관상학’으로 알려진 인물로, 관저 이전 논란의 핵심 당사자다.
이 기간 두 사람이 주고받은 통화 시간은 모두 4시간 26분에 달했으며, 가장 길었던 통화는 1시간 35분 동안 이어졌다.
특히 13차례의 통화 가운데 대부분은 김 여사가 먼저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백 씨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23년 7월 경찰 수사 결과 때문.
당초 대통령 관저 후보지를 무속인 천공이 둘러봤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CCTV 확인 결과 실제로는 백 씨가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을 방문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이 시기부터 김 여사와 백 씨의 연락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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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최근 김 여사의 구속 이후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13일에는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업체 21그램과 당시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자택, 감사원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관저 이전 절차를 감사했으나, 무자격 업체 하도급 등 일부 절차상 문제만 확인했을 뿐 수의계약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당시 감사에서 “21그램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나 경호처 등 새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의 추천으로 선정됐다”고 진술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와 21그램의 과거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후원사로 참여했던 21그램이 이후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게 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된 것.
특검은 조만간 김 전 차관과 21그램 대표 김모 씨 등을 소환해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