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굳은 신념으로 ‘묵언수행 중’이라는 디자인과 출신 男배우
||2025.08.23
||2025.08.23
배우 지진희 씨를 떠올리면 부드러운 말투, 묵직한 눈빛, 그리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가 먼저 생각납니다.
그런데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들려준 그의 20대 시절 이야기는 조금 놀라웠습니다.
바로 묵언수행을 했던 경험 때문인데요.
단순한 일화 정도로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 안에는 그의 깊은 철학과 삶의 태도가 녹아 있었습니다.
“싸움을 싫어한다. 그런데 티브이를 보면 전쟁이나 싸움 이야기밖에 없더라. 그래서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말인 거 같더라. 이후에 말을 안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순수하고도 진지한 이상주의자의 시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누구나 말로 상처를 주고받는 시대, 그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을 바꿔보려 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직장생활 중이었기에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웠을 텐데요.
“이상했을 거다. 근데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는 세상에선 바뀌는 거 아니냐.”
자신이 바뀌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었던 20대의 지진희 씨.
그의 그 믿음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연기 활동 속에서도 그만의 소신과 태도로 드러납니다.
지진희 씨는 명지전문대학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제일기획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이후 사진작가의 어시스턴트를 거쳐 배우의 길로 들어섰지요.
1999년 뮤직비디오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드라마 ‘대장금’에서 민정호 역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 후에도 ‘애인있어요’, ‘미스티’, ‘결혼 못하는 남자’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일이 없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2년 정도 일이 없었던 시기가 있다.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차근차근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했다. 큰 걸음은 아니겠지만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걸어가자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2, 30년 걷다 보면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꾸준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걷겠다는 다짐,
그 철학이 결국 그를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세우게 했고, 2019년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로 원톱 주연의 히트작도 만들어냅니다.
그는 작품 선택에서도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한 번 수락한 작품이 있다면, 그 이후에 더 좋은 작품이 들어와도 번복하지 않는다는 것.
“내 선택이다. 그게 맞다.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나와야 하지 않느냐.”
때론 아쉽고,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선택이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 배우였습니다.
지진희 씨의 묵언수행 이야기는 단지 ‘특이한 경험’ 정도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의 변화보다는, 자신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작지만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말을 줄이고, 생각을 확장했던 그 시절의 다짐은 지금의 연기자로서의 삶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이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너무 많은 말과 정보 속에서 지쳐 있다면 지진희 씨처럼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만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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