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2시간 전 쇼핑"…‘삼풍 백화점’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女배우, 후유증 호소
||2025.08.23
||2025.08.23
냉정한 카리스마 뒤에 따뜻함을 숨긴 배우, 나영희.
1980년 MBC 공채 12기로 데뷔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존재감을 쌓았죠.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같은 국민 드라마에서 ‘믿고 보는’ 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줬고요.
그런 그녀가 최근 유튜브 '지금 백지연'에 출연해 충격적인 고백을 꺼냈는데요.
“그날, 딸과 함께 삼풍 백화점에 있었어요.”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서울 서초의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날입니다.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
한국 현대사의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였죠.
이후 대한민국에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남길 정도의 참극이었는데요.
나영희는 “매장을 돌다 ‘왜 이렇게 덥지’ 싶어 약속이 있어 먼저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목욕탕에서 딸과 때를 밀다가 듣게 된 붕괴 소식.
그날 밤부터 그녀에겐 ‘떨어지는 느낌’이 반복해 상상됐고, 사흘 동안 손에 땀이 배었다고 했습니다.
딸의 손을 꼭 잡은 채로요.
나영희는 당시를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중 하나로 꼽았어요.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도, 참사의 충격도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고통스러웠다”는 그녀의 고백은 우리가 다시 이 사건을 떠올릴 수 있게 하죠.
그녀가 느낀 ‘더움’은 붕괴의 전조였을까요.
삼풍백화점은 부실한 설계, 시공과 관리 실패가 겹치며 한순간에 주저앉았습니다.
그 결과와 당시의 기록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거대한 비극은 늘 구조의 문제에서 시작되고, 그 틈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건 누군가의 감각이죠.
그때의 사건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 이유는.
비극을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안전을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으로 두자는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우리는, 그날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나요?
오늘의 안전은 결코 당연하지 않고, 그녀의 고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경고처럼 들립니다.
이후에도 부실시공에 대한 문제는 잊을 만하면 수면 위로 떠올랐고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염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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