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이었는데 요새 미친듯이 잡힌다…드디어 가격 내려간 '국민 수산물'

위키트리|jiihyun1217@wikitree.co.kr (김지현)|2025.08.24

모처럼 맞은 ‘국민 수산물 풍년’에 서해 태안은 활기로 가득하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 / 연합뉴스

예전에는 동해에서 흔하게 잡히던 오징어가 요즘 서해로 이동한 모습을 보이며, 조업 어선들도 태안 쪽으로 몰리고 있다.

충남 태안 신진항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지 6시간, 해가 지면 오징어잡이 배들이 밝은 집어등을 켜고 조업을 시작한다. 사람 손으로 돌리는 채낚기와 자동 기계를 병행하며 바쁜 손길이 이어진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해에 오징어가 많이 모인 바람에 남해와 동해 어선들도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 초 낮아진 서해 수온이 어린 오징어에게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신진항의 오징어 위판량은 무려 188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0톤 수준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획량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산지였던 동해 일부 지역에서는 오징어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서해가 여름철 주산지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이처럼 풍부한 어획 덕분에 신진항 위판장에서는 하루 평균 1만 박스, 많을 때는 2만 박스까지 오징어가 거래됐다.

가격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올해 들어 한 박스는 5만 5000원에서 6만 5000원 선에 거래된다. 최고가는 5만 1000원, 평균가는 4만 6000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의 7만~8만 원에서 크게 떨어진 가격이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어민은 물론 소비자와 상인 입장에서 모두 반가운 변화다

휴가철을 맞아 수산물 직판장에는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싱싱한 오징어를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상인들은 집마다 박스를 쌓아두고 판매에 열중하며, 한 상인은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라 기분 좋다”고 밝혔다. 충남 아산에서 찾아온 한 손님은 “지인들과 나눠 먹으려고 35박스를 샀다”고 말했다.

최근엔 수도권 상인들도 태안 오징어를 선호한다. 서울 등 수도권 수산시장에서도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다.

오징어 튀김 자료사진 / Tilluntil-shutterstock.com

오징어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활용도가 넓기 때문이다. 회로 먹으면 쫄깃한 식감과 바다 향이 살아 있고, 구이로 즐기면 불맛과 어우러져 고소하다. 볶음 요리에 넣으면 매콤한 양념을 흡수해 밥반찬으로 손색이 없고, 튀김이나 젓갈로 가공해도 제맛을 낸다. 이처럼 다양한 조리법에 잘 어울려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영양학적인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오징어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 타우린 성분이 많아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저칼로리 식품이라 다이어트에도 적합하다. 가격 접근성 역시 중요한 요소다. 다른 수산물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가정식뿐 아니라 외식 메뉴에서도 부담 없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도 맞춰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 오징어튀김, 오징어버터구이 같은 간단한 주점 안주는 물론, 오징어 스테이크나 오징어 파스타처럼 퓨전 요리로도 재해석되면서 인기가 더 넓어지고 있다. 가정에서는 손질된 냉동 제품이나 간편식 형태로도 많이 소비돼 접근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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