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염혜란 보자마자 ‘어쩔수가없다’ 캐스팅 "결심"
||2025.08.26
||2025.08.26
배우 염혜란이 박찬욱 감독과 처음 손잡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스크린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호평받으면서 글로벌 시청자와 만났다면 하반기에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뒤를 잇는 해외 개봉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난다.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결심'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올해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병헌부터 이성민까지 노련한 관록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 가운데 염혜란도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배우다. 특히 박 감독과 첫 작업이고,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활발히 활약하며 대중의 굳건한 신뢰를 얻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염혜란에 기대와 믿음을 갖는 건 박찬욱 감독도 마찬가지다. 감독은 지난 2024년 3월 열린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마스크걸'로 여자배우상 수상자로 시상대에 오른 염혜란을 보자마자 '어쩔수가없다'의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영화 각본 작업에 한창이던 감독은 구직자 남편을 둔 아내 아라 역을 생각하던 차에 염혜란을 보고 '적역'이라고 판단했다고 돌이켰다. 시상식이 열린 그날 밤, 함께 각본 작업을 하는 스태프들에게 "아라 역할은 염혜란"이라는 말도 건넸다.
박찬욱 감독은 최근 열린 '어쩔수가없다'의 제작보고회에서 염혜란의 캐스팅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디렉터스컷에서 상을 받는 염혜란씨를 보면서 눈이 번쩍 뜨였다"며 "바로 그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염혜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염혜란에게 상을 안긴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인물 김모미가 아름다워지고 싶어서 벌인 일들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염혜란은 아들의 실종에 얽힌 용의자인 김모미를 추격하는 엄마 김경자의 집요한 모성애를 표현해 호평받았다. 이에 영화감독들이 직접 선정하는 디렉터스컷의 선택을 받았고, 그 인연이 이번 '어쩔수가없다'로도 이어졌다.
처음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염혜란은 기쁨보다 "이 역할이 왜 나에게 왔을까"라는 궁금증이 먼저 일었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다가 마음에 걸리는 지문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미모의 아라' 같은 지문이었다"며 "나에게 (제안) 온 게 맞을까"라고 의아했다고 돌이켰다.
영화에서 아라는 평생 제지 회사에서 일한 남편 범모(이성민)의 재취업을 바라는 아내다. 늦은 나이에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 넘치는 인물로, 남편을 사랑하지만 오랜 구직 생활로 지친 남편과 권태기도 겪고 있다. 염혜란은 촬영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냈고, 박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영화에 담기도 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이성민과의 만남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 작품에서 대중의 기대에 충족하는 연기로 신뢰를 쌓은 두 배우가 사랑과 권태를 오가는 부부로 만나 보여줄 모습은 '어쩔수가없다'의 주인공 이병헌, 손예진 부부와 더불어 관객의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염혜란은 오는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도 찾는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박희순과 영화제를 찾아 29일 밤 9시45분에 이뤄지는 '어쩔수가없다'의 공식 상영을 비롯해 기자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한다. 경쟁 부문에 오른 만큼 수상 낭보를 울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든 것을 이뤘다고 여긴 주인공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되면서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9월4일 개막하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9월17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등으로 공개된 이후 9월24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