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린이 ‘애마’로 노출 연기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
||2025.08.28
||2025.08.28
1980년대 에로 영화 전성기의 영화계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에서 배우 방효린이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애마부인'에 캐스팅된 신인 배우 신주애 역을 실제 신인 배우인 방효린이 맡아 현실과 극중 상황이 겹쳐지며 몰입감을 높인 것이다.
제작진은 주애 역을 찾기 위해 오디션을 열고 2500여명의 배우 지망생과 신인들을 만났다. 세 차례에 걸친 치열한 경쟁 끝에 발탁된 인물이 바로 방효린이다. 여러 단편영화에서 경력을 쌓고 2023년 독립영화 '지옥만세'에서 활약했던 그는 '애마'를 통해 데뷔 후 첫 글로벌 시리즈의 주연으로 나서며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을 배경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서는 톱스타 정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방효린은 패기 있고 당당한 주애의 매력에 빠졌다. 27일 맥스무비와 만난 그는 "'대본을 읽고 '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간절했다. 이 멋진 대사들을 직접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면서 "신인 배우이다 보니까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공감도 됐고, 실제로 연기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오디션에서 "주애의 단단함을 닮고 싶다"며 연기를 펼치는 방효린을 보면서 이해영 감독은 "덤덤하게 대사를 읽는데 주책맞게 울었다"며 "'진짜를 만났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이 감독을 감동시킨 방효린은 시리즈의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극중 주애는 희란을 대신해 '애마부인' 주연으로 나선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백 번도 벗어요"라는 말처럼 주애는 대담하고 당돌한 모습으로 감독과 제작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희란과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후 두 사람은 여성 배우를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는 영화계에 맞선다. 주애는 희란처럼 성공하겠다는 야심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공감을 샀다.
작품 특성상 방효린은 노출과 수위 높은 장면을 소화하기도 했다. 방효린은 작품에 대한 확신과 이해영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이를 주저하지 않고 임할 수 있었다. "노출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던 그는 "오디션 지원 당시 작품에 약간의 노출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촬영하면서는 이해영 감독의 세심하고 사려 깊은 연출적 손길이 있었다. 그는 "걱정도 됐지만 감독님이 콘티를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어느 장면을 어디까지 찍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확히 인지시켜줬다"며 "스태프들에게도 배려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방효린에 대해 "연기력에 반했다"며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을 캐릭터에 투영해 자신의 것으로 표현하는 배우더라.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