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우, ‘집단 성폭행’→일가족 사망…”가해자 처벌 無”
||2025.08.28
||2025.08.28
지난 2009년 8월 28일, 단역 배우로 활동하던 34세 여성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폭행 피해에 대한 상처와 가해자들의 가족을 향한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는 ‘욕설’과 발음이 비슷한 날짜에 맞춰 죽음을 택했다.
이후 비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엿새 뒤, 언니에게 죄책감을 느낀 여동생도 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
두 딸을 한꺼번에 잃은 아버지는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홀로 남겨졌다.
지난 2004년, 대학원생이었던 A 씨는 동생 B 씨의 소개로 단역 배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촬영 현장 스태프 12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정신과 상담 중 털어놓았다.
가해자들은 A 씨를 협박하며 입을 막았고, 뒤늦게 고소에 나선 가족은 끔찍한 2차 가해를 겪어야 했다.
경찰은 가해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피해자에게 성폭행 상황을 재연하도록 요구했고, 가해자들은 이를 비웃기까지 했다.
심지어 집을 찾아와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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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족은 지속적인 협박과 경찰 수사 방식에 지쳐 2006년 고소를 취하했다.
3년 뒤 A 씨는 유서에 “난 그들의 노리개였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한 가정이 파탄 났지만, 가해자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고소 취하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 씨의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1인 시위와 민사 소송을 이어갔다.
지난 2018년 ‘미투’ 운동으로 다시 진상 조사가 시작됐지만, 가해자들이 혐의를 부인하며 진전이 없었다.
오히려 어머니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등 2차 피해에 시달렸다.
A 씨의 어머니는 현재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해자들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공소시효 만료를 없애고 재심을 하려고 한다”며 가해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