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발견’ 신인 방효린, '애마' 넘어 '넉오프'까지
||2025.09.01
||2025.09.01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의 등장이다. 여배우에게는 더 가혹했던 1980년대 영화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애마'에서 배우가 되고 싶어 모든 걸 내던지는 주인공 주애로 활약한 신인 방효린의 당찬 에너지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함께 주연한 이하늬, 진선규, 조현철 등 노련한 배우들과 견줘 뒤지지 않는 실력으로 단번에 시선을 빼앗으면서 다양한 작품에서의 활약에도 기대를 갖게 한다.
방효린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극본 이해영)를 통해 대중과 처음 만난 신인이다. 그간 단편영화와 독립영화 '지옥만세'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력을 쌓았지만 스케일을 갖춘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리즈 주연은 처음인 만큼 비로소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주애 역을 따낸 실력자답게 폭압의 세상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실현해 나가는 캐릭터를 당찬 연기로 완성했다.
방효린의 실력과 가능성을 발견한 건 '애마'의 이해영 감독만이 아니다. '애마'가 공개되기 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의 주인공으로도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넉오프'는 올해 3월 불거진 주연 김수현의 사정으로 인해 시기가 밀렸지만, 예정대로라면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방효린은 '애마'부터 '넉오프'까지 굵직한 기대작 2편에 나란히 주연을 맡은 활약으로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넉오프'(극본 한정훈·연출 박현석)는 1990년대 후반 IMF로 인해 인생이 바뀐 주인공이 '짝퉁' 시장에 뛰어들어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방효린은 짝퉁이 거래되는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번영회 회장 배누리 역이다. 시장 상인들에 비해 나이가 어려 순진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짝퉁 거래를 쥐락펴락하는 잔인한 모습도 지닌 인물이다. 짝퉁의 세계로 뛰어든 김수현, 과거 그와 인연이 있는 조보아와 더불어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끈다.
● "아직 해보지 않은 연기 많아, 다 해보고 싶다"
1995년생인 방효린은 세종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여러 단편영화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10대의 성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인 단편영화 '구름이 다소 끼겠습니다', 숲 속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생존 게임을 그린 '저 ㄴ을 어떻게 죽이지?' 등에 출연했고, 배우로 활동하는 동시에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가르친 '입시 선생님'으로도 일했다.
꾸준히 경력을 쌓은 끝에 '애마'의 주연으로 발탁됐고, 뒤이어 '넉오프'에도 출연하면서 비로소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애마'에서 증명한 연기력은 곧 공개 예정인 '넉오프'를 비롯해 방효린의 앞날에 기대를 갖게 한다.
방효린은 최근 맥스무비와 인터뷰에서 '애마'를 통해 주목받는 상황을 두고 "(이전과)바뀐 점은 없는 것 같다"며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마' 전이나 후나 똑같은데 작품에서 주애가 '연기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저도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해보지 않은 연기가 많아 기회가 된다면 다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