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쇼크에도…韓 수출액 ‘584억불’ 달성
||2025.09.01
||2025.09.01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에도 한국 수출이 굳건히 버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잠정)’을 통해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84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성과는 미국의 ‘트럼프 관세’ 부활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 타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8월 대미 수출은 12.0%나 감소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품목 다변화와 지역별 선방이 전체 수출을 방어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번 성과에 대해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것은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미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상승세를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8월 반도체 수출은 1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1% 증가, 지난 6월 세운 종전 최고치를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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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부품 관세 부과라는 악재에도 전년도 동기 대비 8.6%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선 3.5% 감소했지만, EU(78.9%↑), CIS(22.3%↑) 등 타 지역에서의 성과와 함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 중고차 수출 증가가 기여했다.
선박 수출도 31억 4,000만 달러(11.8%↑)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는 2022~2023년 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본격화되며 반영된 결과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0% 줄어든 87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56.8%)와 무선통신기기(34.2%)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25%의 품목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3.5%)와 50% 관세에 노출된 철강(-32.1%)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 내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7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상호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여전히 높은 관세율로 인한 수출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미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