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고현정이어야만 했다"고 감독이 말한 이유
||2025.09.04
||2025.09.04
"고현정에게 이 작품을 제안했던 것이 작년에 내가 했던 최고의 선택이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행사장에서 변영주 감독이 한 말이다. 새 작품에서 배우 고현정과 처음 인연을 맺은 변 감독은 "'엄마의 바다'에서부터 고현정을 너무나 사랑했다"고 배우에 대한 감독의 팬심을 고백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연출 변영주·제작 메리크리스마스)은 과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 사마귀의 범행수법과 똑같은 모방범죄의 발생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20여년 만에 다시 만난 살인마 엄마와 형사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사마귀 정이신은 다섯 명의 남자를 잔혹하게 죽인 살인마이면서 아들을 둔 엄마로 독특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고현정이 그러한 인물을 연기하며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변영주 감독은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보자마자 고현정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고현정이 이 작품을 하면 나도 상상해본 적 없는 얼굴이 나올 것 같았다"며 "작년에 내가 했던 최고의 선택"이라는 말로 고현정이 선사할 새 얼굴에 기대감을 높였다.
고현정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변 감독을 들었다. 고현정은 "장르 물에도 욕심이 있었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꼭 받아보고 싶었다"며 "많은 걸 준비해야 하는 대본이었지만 감독님이 한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이신이라는 사람이 먼저 존재하고 23년 만에 아들을 만나면서 모성애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잔혹함과 모성애) 양립하는 감정은 감독님이 잘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나는 단지 어떻게 하면 다양한 버전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정이신의 아들 차수열은 장동윤이 연기했다. 엄마와 아들 사이로 호흡을 맞춘 장동윤에 대해 고현정은 "장동윤이 상대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아니라 배우 대 배우로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칭찬했다.
그의 말에 장동윤은 "고현정 선배와 촬영하면서 놀라는 순간이 많았다"며 "선배님이 아닌 다른 분은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고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장동윤이 연기하는 차수열은 엄마의 죄를 갚기 위해 형사가 된 인물이다. 정이신 못지않게 차수열 역시 살인마인 엄마를 지켜보는 형사 아들로 복합적인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물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작품에 대해 변 감독은 "'사마귀'를 한 줄로 말한다면 엄마 때문에 고통받은 아들의 이야기"라고 명쾌하게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가해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더 이상 피해자가 없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고현정과 장동윤, 조성하, 이엘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일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