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조국, 또 비상 상황…이번엔 ‘성추행’
||2025.09.05
||2025.09.05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희롱과 괴롭힘 문제를 외면당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며 “공감과 연대의 대가로 상처받고 모욕당한 많은 당원 동지들께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에서 제가 마주한 것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며 “이것이 제가 침묵을 끊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조국혁신당 내 성추행 피해자들의 연이은 탈당과, 피해자를 도운 조력자들이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당 지도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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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사이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 이것이 제가 더는 기다릴 수 없음을, 그리고 떠날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정의는 왜 이렇게 더디고, 불의는 왜 이렇게 신속한가”라며 “우리는 기다렸다. 8·15 사면을 기다렸고,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는 깨달았다.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이 목소리가 또 다른 침묵을 깨우는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조국혁신당은 떠나지만 우리 사회를 혁신하는 길은 결코 버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조국 전 장관이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조 원장이 수감돼 있는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이 편지로 소식을 전했고 (사면돼) 나온 후에도 피켓 등으로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전 대표에게도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 (조 원장의)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