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의 트럼프를 극적으로 구해준 한국인 회장님의 정체

인포루프|정영민 에디터|2025.09.08

트럼프의 부동산 개발업자 시절 그의 생명과도 같았던 은인이었던 김우중 회장

1998년 방한한 트럼프를 맞이한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부인 정희자 전 대우개발 회장 (출처:정희자 여사의 저서 ‘내 마음에 비친 나의 모습’)

1990년대, 사업 침체로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가 한국의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재기할 수 있었던 일화는 두 인물 간의 특별한 사업적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1990년대 중반, 사업 부진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강변 부지를 활용해 재기하고자 했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온 파트너는 바로 한국의 대우건설이었다.

1997년 9월, 대우건설은 트럼프와 손잡고 뉴욕 맨해튼에 70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인 ‘트럼프월드타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2억 4천만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되었으며, 대우건설은 설계, 공정, 구매 관리 등 건설사업관리(CM) 업무를 총괄했다.

트럼프와 생전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만남 모습 (출처:대우건설)

이 사업은 트럼프에게 단순한 프로젝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당시 빚더미에 올라 있던 트럼프의 상황을 고려하여, 대우는 브랜드 사용료로 매년 수백억 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트럼프월드타워는 2001년 10월 완공 후 분양 7개월 만에 72%가 분양되며 약 3,887만 달러(약 46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트럼프가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명성을 회복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우중 회장은 사업가로서의 트럼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김 회장은 트럼프의 이름을 딴 ‘트럼프월드’ 브랜드를 국내에도 도입하기로 하고, 1999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총 700만 달러(약 80억 원)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98년 대우 트럼프 1차 분양현장을 찾은 트럼프 (출처:대우건설)

트럼프는 1998년과 1999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대우건설과의 사업 협의는 물론,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와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한, 김우중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대우개발 회장과 함께 골프를 치며 교류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는 사업가로서의 큰 그림을 보는 능력과 협상 기술, 그리고 일이 시작되면 본인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유리한 위치에서 이익을 관철시키는 집요함을 보여주며, 당시 대우 측 인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우중 회장의 파격적인 지원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한 트럼프는 이후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정치에 입문, 결국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과거 대우건설과의 인연이 재조명되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김우중 회장이 파산 직전의 트럼프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 일화는 사업가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인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 사업가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국제적인 비즈니스 관계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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