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임산부석에 수술복을 입고 당당히 앉아서 간 의사 논란
||2025.09.09
||2025.09.09
서울 지하철 한 객차. 임산부 배려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남성의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문제는 그가 수술복 차림의 의사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로 급속히 확산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병원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이 지연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사진을 접한 의료인들은 곧장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수술복은 피와 오염물이 묻을 수 있는데 대중교통 좌석에 앉는 건 위생적으로 부적절하다”, “멀쩡한 성인이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의사 집단의 망신”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일부는 “필수의료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사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필요가 있나”, “급한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옹호론을 폈다. 사진 속 남성이 실제 의사인지, 단순 코스프레는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사실 ‘임산부석’을 둘러싼 논란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좌석이 남아도 굳이 임산부석에 앉는 사람, 심지어 임산부가 앞에 서 있는데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경우가 꾸준히 목격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번 ‘수술복 의사’ 논란은 결국 임산부석의 본래 취지와 시민 의식을 다시 묻게 한다. 임산부를 배려하자는 취지로 만든 좌석이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여전히 논란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산부석, ‘무조건 비워두기’가 원칙일까요, 아니면 ‘필요할 때 양보’면 충분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