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발리볼 진심’ 신지은, 그에게 비치발리볼을 물었더니.. [포토S토리]
||2025.09.10
||2025.09.10
강원도 동해안 북쪽 고성군 공현진항 인근에 대한배구협회와 고성군의 협약으로 조성된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전용구장이 있다. 넓은 해변과 깨끗한 모레가 특징인데, 아늑하고 조용한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 공현진 해수욕장이다.
스스로 '비치발리볼 전문선수'로 불리길 원하는 신지은(24)을 처음 만난 곳이다. 9월7일부터 18일까지 막바지 더위를 벗삼아 강화훈련 중이었다.
'비치발리볼 전문선수'...?!
그렇다.
신지은이 가장 원하는 건 예의 '비치발리볼 전문선수'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다가오는 잔잔한 바닷물결처럼 소박한(?) 꿈일 수도 있다.
'비치발리볼 전문선수'.
하지만...
'7년차' 비치발리볼 선수 신지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건 다시말해,
비치발리볼 전문선수로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난제중의 난제였다.
왜, 대체 이유가 뭘까...?
그에 앞서..
"그나마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훈련에 전반적인 체계가 잡힌 게 사실이예요. 그전까지는 모든 게 주먹구구식이었어요.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신지은은 현 김남성 감독의 존재를 무척 감사해했다.
김남성 감독...!
대한배구협회 한국비치발리볼국가대표팀 김남성(73, 왼쪽) 감독과 신지은이다.
4년 전 비치발리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김남성 감독은 과거 배구의 전설 '신진식, 임도헌, 마낙길' 등을 길러낸 명장이다. 현재 대한배구협회 이사로도 활동중이다.
김 감독에게 비치발리볼의 현재를 물었다.
-외로운 길이다. 협회의 관심과 지원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목마른 부분들이 있다.
-어떤 부분들인가.
-선수들의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소속팀이 있는 선수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신지은과 같은 비치발리볼 전문선수의 길을 걸으려하는 선수들에겐 험난한 길이다. 심지어 해외훈련과 해외대회 등도 자비로 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켜볼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관심있는 분들의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다른 부분은.
-현재 감독 한 명이 남녀 대표 모두를 케어한다. 특히 여자 선수들을 돌볼 수 있는 여자 코치가 절실하다. 훈련은 남녀선수 같이 하돼 여자선수는 여자 코치가 케어하는 게 필수다. 그 부분이 무척 아쉽다.
아울러, 강화훈련 기간 중 대표선수들에겐 그에 걸맞는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함께 훈련하는 중부대 배구선수들에게도 같은 훈련수당이 지급됐으면 좋겠다.
비치발리볼 전문선수 신지은과 중부대 곽찬민, 오종택이 '현재' 함께 훈련중이다.
찰칵!
[사진 왼쪽부터 오종택, 신지은, 곽찬민이 카메라를 향해 파이팅!]
사실...
소속팀이 없는 신지은에게 가장 궁금한 건,
그의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책보다 비치발리볼에 대한 '그의 자세'였다.
-신지은과 비치발리볼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설명해달라.
- 다소 늦은 초등 5학년 때부터 배구를 했다. 배구선수 출신 엄마의 영향이 크다. 솔직히 배구에 대한 열정이 많지 않았다. 의무적인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비치발리볼에 대한 매력에 빠졌다. 비치발리볼 전문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비치발리볼의 특징은 뭔가.
-배구와 비슷해 보이지만 운동법도 다르고 근육도 다르다. 엄청난 체력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2명이 코트 전체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과 전략도 필요하다. 머리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런 매력들이 나를 이 길로 이끌었다.
'스물네살' 신·지·은...!!!
비치발리볼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은 상상 이상이었으니.
-비치발리볼 전문선수에 대한 자부심이라면.
-(비치발리볼)대회 때 마다 그때 그때 선수들이 모였다가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나는 소속팀 없이 비치발리볼 전문선수를 고집한다. 우리나라에 단 한명 밖에 없는 비치발리볼 전문선수다.
-잘 알려진대로,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나.
-비치발리볼 전문선수 7년차다. 경제적인 문제는 그럭저럭 잘 해결해왔다. 배구레슨을 비롯해 술집 알바도, 햄버거가게 알바도 알바란 알바는 안해본 것이 없다. 돈을 모아 해외훈련 및 해외대회에 출전했다. 순전히 자비였다.
-해외훈련과 해외대회.
-경비를 모아 일본으로 넘어가 일본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술 습득을 한 적도 있다. 해외대회도 마찬가지 자비로 출전했다.
신지은의 바람은...!?
-비치발리볼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비치발리볼 실업팀이 생기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지속적인, 일상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경제적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내년에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로 확정된 건 아니다. 하지만 발탁된다면 그 어느때보다 최선을 다할 각오다.
소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란 말이 있다...?!
하지만..
신지은에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란 논리는 성립돼 보이지 않는다.
그건 또 왜일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한 신지은이었다.
비치발리볼을 위한 비용 마련을 위해 지난 7년간 이를 악문 그였던 것.
신지은의 '비치발리볼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시간을 빌어...!?
취재에 적극 협조해 준 김남성 감독, 신지은, 오종택, 곽찬민(사진 오른쪽부터)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따라서 우리는...!!!
취재일정을 하루 더 추가하기로 했다.
신지은의 내일은 또 어떤 모습, 어떤 마음일까.
9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항 인근 공현진 해변이었다.
[데일리런(고성)=강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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