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 ‘세계의 주인’ 서수빈은 누구? 연기 경험 없는 신예의 파격 발탁
||2025.09.11
||2025.09.11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세계의 주인'과 타이틀롤인 배우 서수빈이 주목받고 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이지만 이번 영화의 주연으로 파격 발탁됐고, 데뷔작으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의 주인'(제작 세모시)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8세 여고생 주인(서수빈)이 홧김에 내지른 한마디로 인해 주변 모두의 세계가 흔들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0대들의 관계와 성장을 섬세하게 포착해 호평받은 '우리들'과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신작으로 현재 캐나다에서 진행 중인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인 플랫폼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 등 올해 다양한 한국영화가 초청된 가운데 유일한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이다. 특히 한국영화가 플랫폼 부문에 초청되기는 역대 처음이다.
'세계의 주인'이 과연 수상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받는 가운데 영화의 주인공인 서수빈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윤가은 감독은 그간의 연출작에서 빠짐없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주연으로 발탁했고, 감독의 작품을 통해 주목받은 주인공들은 영화계에서 활약하는 배우로 성장했다는 사실에서 서수빈에게도 기대가 집중된다. 실제로 윤 감독은 단편영화 '손님'의 정연주를 시작으로 '콩나물'의 김수안, 장편 데뷔작인 '우리들'의 최수인까지 탁월한 선구안으로 새로운 배우를 찾았다.
이번 '세계의 주인'의 서수빈은 이전까지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이다. 주인공을 뽑기 위한 오디션과 이어진 워크숍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주인 역에 발탁됐다. 윤가은 감독은 서수빈에 대해 "굉장히 오랫동안 주인 역의 배우들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번 미팅과 즉흥 연기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보면 볼수록 '아 이 친구가 주인이구나' '내가 이렇게 주인을 실제로 만나는구나' 생각이 들게 하는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즉흥극을 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서수빈이 각 배우들의 속도나 호흡에 맞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경험은 없지만 사실상 이미 완성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 의심의 여지 없이 캐스팅했다"고 신뢰를 보였다.
서수빈은 첫 주연작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행운도 얻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이뤄진 공식 상영 직후 서수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제에 와서 무척 긴장되고 설레기도 했다"며 "관객 여러분이 뜨겁게 반겨주어 힘이 났고 자신감도 생겼다. 오랫동안 이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감격한 소감을 밝혔다.
'세계의 주인'은 플랫폼 부문에 초청된 9편의 영화와 작품상을 놓고 겨룬다. 또한 플랫폼 부문을 포함해 장편 상영작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관객상, 올해 신설된 국제 관객상 후보에도 올라 관객의 투표를 받는다. 수상 결과는 15일 열리는 영화제 폐막식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여정을 마친 '세계의 주인'은 오는 10월 개봉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