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박지현의 30년 연대기, ‘은중과 상연’ 속으로
||2025.09.12
||2025.09.12
은중과 상연이 세 번의 헤어짐 끝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시 마주한다. 30년에 걸쳐 질투와 동경을 오가며 이어진 두 사람의 긴 시간이 찡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극본 송혜진)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이야기다. 10대부터 40대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우정과 애증으로 얽힌 관계를 통해 진한 드라마를 예고한다. 김고은과 박지현은 20대부터 30대, 40대까지 한 편의 드라마에서 소화한다.
● 친구의 조력 사망 부탁으로 다시 시작된 우정
'은중과 상연'은 수십 년에 걸쳐 파노라마처럼 두 사람의 서사를 펼친다. 성격과 환경 모두 달랐지만 10대의 은중과 상연은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20대와 30대에 두 번의 재회를 하게 된 두 사람은 더 이상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없는 관계로 흘러가며 끝내 오해와 불편함 속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렇게 10년 만인 40대에 다시 마주하고 상연이 은중에게 자신의 조력사망에 동행해달라고 부탁하며 두 사람의 우정은 새로운 길에 들어선다.
드라마는 단순히 '친구'라는 한 단어로만 규정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여정을 깊이 있게 지켜본다. 서로의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사건들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은중과 상연'은 질투, 동경, 열등감, 애증 등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친구와 관련된 자신만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조영민 감독은 "은중과 상연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나와 마주치거나 친구가 생각나는 등 자신과 주변의 인생에 닿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이해하기도, 용서하기도 나 자신을 알게 되기도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상황에만 머물지 않고, 바로 자신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 김고은과 박지현의 연대기
작품의 제목이자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두 친구인 은중과 상연은 각각 김고은과 박지현이 맡았다. 두 사람은 공감 가는 연기로 20대부터 40대까지 소화하며 긴 세월에 걸쳐 오갔던 은중과 상연의 다채로운 감정의 연대기를 그린다.
김고은은 영화 '파묘' '대도시의 사랑법' tvN '작은 아씨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등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극에 녹아드는 연기를 펼쳐왔다. 그는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당당한 성격을 가진 은중의 매력과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친구 상연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김고은은 "한 사람의 인생 전반을 다룬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에게도 하나의 도전이었고, 흘러가는 이야기 속 디테일을 잘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인공 상연 역은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파격적인 열연으로 주목받은 박지현이 맡았다. 그는 "다양한 연령대와 시절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 차이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헤어나 스타일링뿐 아니라 연기적으로도 톤을 조금씩 다르게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런 박지현이 상현의 20대부터 40대를 어떻게 소화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생의 끝자락에 선 40대의 상현을, 박지현은 마치 실제 상연이 된 듯한 몰입감으로 연기해 기대감을 높였다.
● 30년의 흐름 어떻게 표현될까
'은중과 상연'이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그려냈을지도 호기심을 안긴다.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지는 작품 속 배경은 각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반영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다양한 시간을 표현하고자 조영민 감독은 각각 다른 렌즈와 필터를 사용해 영상 톤을 구분하고, 소품과 의상을 활용해 시점별로 주된 색감을 변주하는 등 다양한 시간을 디테일하게 담아냈다.
'삐삐'나 PC 통신, 필름 카메라, 2G 폴더 휴대폰 등 레트로한 감성의 소품들은 향수를 자극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미술 또한 화면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 흐르는 '은중과 상연'의 OST에는 최유리, 폴킴, 제이레빗, 권진아 등이 참여해 두 친구의 서사에 힘을 보탠다.
조영민 감독은 "은중과 상연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할 수 있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두 사람의 관계와 상황을 OST의 가사와 멜로디에 담아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