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지시 사항’까지 적는다는 '디테일 끝판왕' 톱 드라마 작가, 대본 공개…
||2025.09.15
||2025.09.15

한국 드라마의 ‘대모’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
그녀는 194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라디오 드라마를 거쳐 TV 드라마 각본가로 자리매김했죠.

‘사랑과 야망’, ‘엄마의 바다’, ‘내 남자의 여자’, ‘인생은 아름다워’ 등.
히트작만 나열해도 한국 드라마 산업을 정리할 수 있어요.

김수현의 작품은 사회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고,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작가임에도 '열성팬'을 거느릴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했죠.

김수현 대본이 특별히 유명한 이유는 ‘섬세함’에 있습니다.
그녀는 대사뿐 아니라 인물의 호흡, 손동작, 소품 사용까지 일일이 지시를 적어놓곤 했다는데요.

예를 들어 "휑하니 보며 호흡이 빨라진다 / 의사한테 가서 시범을 보여달라 그러세요”라는 지문을 넣기도 했고요.
심지어 주방 서랍을 비닐봉지를 몇 장 꺼내오다 몇 장 떨어뜨릴지까지 쓰여 있었죠.


특히 (미역 건진 소쿠리 들고 부엌으로 / 미역 두 번 먹을 정도만 불려주세요)라며
(삼십 인분 만들지 말고 / 내가 미쳐 죽어 / 소품 선생님들요)라는 한탄이 담긴 지문은 큰 화제가 되며 웃음을 자아냈어요.
그녀만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죠.


이런 방식은 단순한 ‘친절함’을 넘어선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작가가 상상한 장면을 제작진이 정확히 구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도구 그 자체인 거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다수의 드라마에서 포착되는 비현실적 장면을 잡아낸 김수현의 디테일이 회자되곤 했습니다.

물론 이런 대본 스타일은 호불호도 갈렸습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가 줄어드는 만큼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김수현의 섬세한 지시는 드라마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훨씬 우세합니다.
실제로 그녀의 작품들은 디테일한 생활 묘사와 치밀한 감정선으로 수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죠.

김수현은 드라마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대본 한 줄, 지문 하나에도 작가의 책임을 담았던 거죠.
그 결과 ‘김수현표 대본’은 곧 완성도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졌습니다.
한국 드라마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 그녀의 섬세함은 여전히 후배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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