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쏴라’ 로버트 레드퍼드 별세..영원한 전설로 남다
||2025.09.17
||2025.09.17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감독으로 ‘스팅’과 ‘내일을 향해 쏴라’ 등 세계영화상에 길이 남을 명작의 주역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로버트 레드퍼드가 유타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홍보담당자를 인용해 로버트 레드퍼드의 부음을 전했다. 고인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배우이면서 감독으로 활약한 고인은 제작자이면서 독립영화의 대표적 축제인 미국 선댄스 영화제를 발족시킨 주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3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로버트 리드퍼드는 어린 시절 야구선수와 화가를 꿈꿨다. 실제로 그는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무대미술을 공부했다. 이후 미국 연극예술아카데미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1960년대 브로드웨이의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1962년 TV시리즈 ‘찰리 폰트의 목소리’로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65년 당대의 스타 나탈리 우드와 함께 ‘인사이드 데이지 클로버’에 출연, 골든글로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스크린에서도 활약하기 시작한 그는 1969년 폴 뉴먼과 함께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로 세계적 스타덤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하면서 그는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선두주자로 인식됐다. 그가 출범시킨 선댄스 영화제의 명칭도 ‘내일을 향해 쏴라’ 속 그의 캐릭터인 선댄스 키드에서 따왔다. 이후 4년 뒤 로버트 레드퍼드는 ‘스팅’에서 폴 뉴먼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스팅’의 흥행 성과를 거둔 그는 1981년 ‘보통 사람들’을 연출해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또 브래드 피트를 세상에 알린 ‘흐르는 강물처럼’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브래드 피트와는 2002년 ‘스파이 게임’에서 재회하며 할리우드의 대표적 신구 스타의 앙상블을 과시했다.
이후 메릴 스트립과 주연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6), 미셸 파이퍼와 호흡을 맞춘 ‘업 클로즈 앤 퍼스널’(1996) 등을 주연하면서 멜로영화의 또 다른 모범을 보여준 배우였다.
노년에 들어서도 그는 빛을 발했다.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밤에 우리 영혼은’에서 제인 폰다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두 노년의 애틋한 감정을 잔잔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냈다. 두 사람은 1967년 영화 ‘맨발로 공원을’에 신혼부부 역으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와 연출자로서 활약하는 사이 그는 1981년 선댄스 영화제를 설립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과 함께 젊은 영화 제작진을 응원했다. 선댄스 영화제는 이제 전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로버트 레드퍼드는 또 환경과 인권운동에도 힘을 아끼지 않은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관련 활동을 인정 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60년이 넘도록 할리우드를 대표한 신사였고, 시대의 아이콘이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