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효식의 밀컴] ‘글로벌 방산 4강’ 가려면 무조건 매출액 늘려야한다… 대규모 인수합병 필요
||2025.09.17
||2025.09.17

- 연매출 20조원 이상 기업 및 대규모 인수합병 여건 필요-
온라인 방산매체 디펜스뉴스(DefenseNews.com)는 매년 9월 방산기업들의 글로벌 순위를 100위까지 발표한다. 지난주 발표된 최신 통계(TOP 100 for 2025)는 글로벌 1위 록히드마틴을 비롯하여 각국 기업들에 대하여 매출액 중심의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방산육성과 수출지원에 대한 관심이 높고, 대부분 국민들은 우리 방위산업에 대하여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게 현실이다. 실제 디펜스뉴스에는 국내기업 한화 22위 LIG넥스원 53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62위 현대로템 67위에 올라있다.
어느덧 우리는 ‘글로벌 방산 4강’이라는 문구에 익숙해있고, 당연히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기만하다. 그러나 올해 발표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아직도 가야할 미래가 쉽지않아 보인다.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고 주식시장에서도 각광받는 한화그룹의 순위가 지난해(2023년 매출액) 19위에서 올해는(2024매출액) 22위로 내려왔다.아마도 우리 기업의 매출이 올라간 수준 이상으로 비교대상 타 기업들 수익이 더 향상된 결과로 추정된다.
디펜스 뉴스의 ‘TOP 100’ 자료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글로벌 방산 4강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몇가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첫째, 기업 매출규모가 훨씬 더 커져야 한다.
현재 TOP100 통계의 10위권 이내는 20조원, 20위권 이내는 10조원의 매출액을 가져야 한다. 국내에서는 한화그룹 방산이 유일한데, 사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그리고 한화오션의 실적까지 합산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단일기업의 실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국내 2위 LIG넥스원이 약 24억달러(약3조 3천억원) 매출이고, 다른 기업도 약 2조원 수준이다. 현재 국내기업 매출액을 전부 합한다고 해도 20조원이 안된다. 결국 어떻게 매출액을 늘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기업매출을 키우는 직접적인 방법은 인수합병이다.
신제품으로 대박을 경험하는 소비재 산업과 달리 방산기업 매출이 단기간에 늘어나는건 쉽지않다. 장기간 개발 및 구매자(국가) 설득 등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가장 확실하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있는게 인수합병이다.
2015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방산부분 인수합병이 확실한 사례이다. 10년이 지난 오늘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 3만원에서 거의 100만원까지 상승했음을 모두가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한 환경적 요인도 기여했지만, 그또한 기업의 준비가 충분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기업매출은 국내보다 글로벌을 지향해야 한다.
국내시장은 제한되어 있고, 내년에도 정부의 방위력 개선비 약 20조원을 가져가기 위해 방산기업들은 치열한 내전을 치루고 있다. KDDX 구축함, 다목적무인차량, 전자전기 사업 등 대결은 각박해지고 상처와 갈등은 더욱 깊어만간다.
60조원 캐나다 잠수함사업 최종후보에 오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모습은 국내에서 볼 수없던 양상이다.
‘TOP 100 for 2026’에서 10계단 이상 상승한 우리 방산기업들의 순위를 기대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