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차 뒤에 매달린 환경미화원, 후진 중 전봇대에 끼여 사망
||2025.09.19
||2025.09.19
서울 강서구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이 차량 뒤편에 매달려 이동하던 중 쓰레기차와 전봇대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8일 새벽 3시 22분쯤 화곡동 일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50대 환경미화원 A씨는 동료와 함께 청소차량 후방에 매달린 상태로 이동하던 상태였다. 쓰레기 차량 운전자가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피해 후진하는 과정에서 A씨가 수거차와 길가 전봇대 사이에 몸이 끼이면서 큰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이후 심정지 상태가 된 A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청소차를 몰던 50대 남성 운전자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로 환경미화원들의 위험한 작업 관행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안전작업 가이드'는 수거차 뒷부분이나 적재함에 올라타고 다니는 것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
또한 도로교통법 제49조에서도 "자동차의 화물칸에 사람을 태우고 운행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자동차관리법 역시 이런 행위를 위반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는 여전히 환경미화원들이 불법 개조된 차량 뒤 발판에 올라타거나 외부에 서서 이동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사고가 계속 발생했다. 2023년 3월 강원도 원주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이 수거차를 충돌해 발판에 있던 환경미화원이 다리가 절단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7월에는 경남 양산에서 환경미화원이 발판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노동부 담당자는 한국일보에 "위험한 작업이 이뤄졌다고 추정돼 구청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안전 조치를 제대로 준수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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