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만개씩 쏟아지는데 역부족…추석 앞두고 가격 치솟은 ‘국민 식재료’
||2025.09.20
||2025.09.20
하루 4900만 개가 넘게 생산되고 있지만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급등한 국민 식재료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서민 밥상 물가의 척도로 여겨지는 계란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계란값 폭등이 이어지면서 서민 식탁과 외식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물가협회 발표에 따르면, 특란 10개 기준 계란 소매가격은 올해 8월 4102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 올랐다. 특히 평년(2015~2019년 평균) 동월과 비교하면 46.9%나 급등한 수치다.
지난 16일 기준 계란 1판(특란 30개) 전국 소비자가격은 6574원으로 작년 6081원보다 8.11% 상승했다.
한국물가협회 측에 따르면 올해 계란값 급등의 원인은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산란계 고령화로 공급부족이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추석 성수기 수요까지 겹치며 계란값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국 평균 28만 4010원으로 전년보다 1.1% 내려가며 2년 만에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물가협회 전망에서도 계란만은 예외였다. 물가협회는 "폭염에 따른 산란계 폐사와 생산량 감소, 다른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계란 가격이 전년 추석 3주 전보다 12.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농업관측센터 예측에 따르면 9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929만 마리로 전년 대비 1.6%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달걀 생산이 가능한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도 5741만 마리로 작년보다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900만 개로 작년 4953만 개보다 1.1%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계란값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작년 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다 올여름 폭염으로 산란계 폐사율이 높아졌다.
여기에 정부가 2018년 축산법 시행령 개정으로 산란계 마리당 사육 면적을 기존 0.05㎡에서 0.075㎡로 50% 확대하도록 한 규제도 생산성 저하 요인으로 지목된다.
계란값 상승 여파는 곧바로 서민 외식물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계란 유무에 따라 같은 메뉴임에도 가격 차이를 두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계란 추가에 1000원을 내건 칼국수집이 등장하는가 하면, 볶음밥에 계란을 넣는 중식당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계란값이 올랐다고 계란이 들어간 음식 가격을 바로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예전에 계란값이 올랐을 때, 볶음밥에 올리는 계란프라이를 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계란 가격이 계속 오르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김밥집 사정은 더욱 어렵다. 계란을 빼기 어려운 김밥 특성상 가격 인상을 미루다가 결국 가격을 인상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빵·케이크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식품물가 관리로 안정세를 보이던 베이커리 가격도 계란값 상승으로 재차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한편 국내 계란 소비량은 매년 증가 추세로 1인당 연간 347~400개, 일평균 약 4900만 개 내외가 소비되고 있다. 당분간 계란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식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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