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명곡 표절 논란’…슈퍼등산부, “몰랐다” 해명에 누리꾼 분노 확산
||2025.09.20
||2025.09.20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가 故 김광석의 유명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을 내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슈퍼등산부는 19일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곡에 관해 여러 지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많은 댓글을 접한 뒤 처음으로 김광석의 곡을 들었고 일부 구간에서 자신들도 놀랄 정도로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1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슈퍼등산부가 최근 발표한 신곡 ‘산보’가 지난 1994년 김광석이 내놓았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도입부부터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곡 ‘산보’의 작사와 작곡가로는 밴드 멤버 오다 토모유키가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 거주 중인 한 제보자가 우연히 ‘산보’를 듣고 의문을 품으면서, 밴드 측에 리메이크 사실 여부를 직접 문의하였으나 슈퍼등산부는 “김광석 노래를 전혀 몰랐다”는 입장만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증폭되자 슈퍼등산부는 “한국에서 유명한 곡이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산을 걷는 장면을 떠올리며 작업하던 중 멜로디의 일부가 우연히 닮았다”며 “결과적으로 유사한 노래로 발표된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슈퍼등산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의 명곡을 처음 알게 되었으며, 음악이 국경을 넘어 서로를 잇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등 많은 이들이 저희 음악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길 희망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슈퍼등산부는 또 “김광석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의견을 전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사과 대신 해명에 중점을 둔 공식 입장에 대해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 등에는 “내가 다 부끄럽다”, “양심이 있는가”, “표절하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들으라는 말에 어이없다”, “음악이 국경을 넘은 게 아니라 무단 도용 아닌가” 등 비판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슈퍼등산부는 2023년 일본 나고야에서 결성된 이래, 산행과 밴드가 결합된 콘셉트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일본 최대급 산장인 하쿠바산소(고도 2832m)에서 라이브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슈퍼등산부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