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곗돈 들고 야반도주"…연예인 수십명에게 ‘수십억’ 사기 친 女가수 정체
||2025.09.21
||2025.09.21

가수 정종숙.
한때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곗돈 사기’라는 단어와 함께 기억되죠.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달구지’ 같은 곡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소가 끄는 수레의 정취를 노래하던 잔잔한 가수였어요.

하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정종숙은 노래로 번 돈으로 카페를 열고, 그곳에서 동료 연예인들과 계를 운영했다고 해요.
계원은 혜은이, 장미화, 김형자 등 당대 유명 가수들이었죠.

1994년, 곗돈이 10억 원가량 모였을 때 정종숙은 그 돈을 챙겨 캐나다로 도피했습니다.
심지어 떠나는 날, 자신을 돕던 운전기사에게 전세 자금 수천만 원을 빌려 그대로 사라졌다고도 하는데요.
동료들을 상대로 수십억 원대의 사기를 자행한, 희대의 사건이었죠.

피해자였던 배우 김형자는 방송에서 “가수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폭로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손수레를 소가 끌고 가는 노래를 불렀다”고 힌트를 남겼는데요.

결국 ‘달구지’를 부른 정종숙이 그 A씨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 한마디로 정종숙의 정체는 확정됐고, 대중들의 분노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사기 사건 이후 그녀는 캐나다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숨어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현지에서는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지냈다고 전해졌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수많은 동료와 지인들을 배신한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죠.
봉사라는 가면 뒤에 가려진 과거는 여전히 무겁게 남아 있습니다.

정종숙 사건은 연예계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어요.
연예인들끼리 의지하며 만든 계 모임이, 한순간에 배신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중 앞에서 노래 부르던 화려한 무대도,
‘사기꾼’이라는 낙인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남겼어요.

정종숙.
그 이름은 화려한 가수보다는 수십억 원대의 사기로 남았어요.
그리고 한 장의 노래 제목조차, 사기극의 단서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결말로 끝맺게 되었죠.


이 콘텐츠는 뉴스에이드의 제휴사 콘텐츠로서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