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는 싫어"…뒤늦게 알려진 ‘폐암 투병’ 국민 女배우의 '생전 마지막 부탁'
||2025.09.21
||2025.09.21

국민 배우 김자옥.
1970년대 드라마 ‘청춘극장’으로 스타가 된 뒤 ‘하늘이시여’, ‘아내의 유혹’ 같은 작품에서 맑고 가녀린 이미지로 사랑받았죠.
뮤지컬과 예능까지 종횡무진하며 긴 세월 대중 곁에 있었던 그녀는, 2014년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 곁에는 평생 절친으로 불린 개그우먼 이성미가 있었습니다.

이성미는 방송에서 김자옥이 남긴 마지막을 회상했습니다.
“언니가 연명치료로 목에 구멍을 뚫은 상태였는데, 내가 손을 잡으니 눈물을 흘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했죠.

짧고도 깊은 장면 속에서 두 사람의 우정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김자옥은 특별한 부탁을 남겼다는데요.

“내가 죽으면 네가 상을 치러줘."
"수의는 한복으로. 그리고 난 국화 싫어. 장미로 해 줘."
평소 국화의 차가운 느낌을 싫어했던 그녀는, 자신을 화사하게 기억해 달라 말한 겁니다.
이성미는 “아무 꽃이나 놓으면 되지, 왜 그렇게 별나냐”고 농담처럼 답했지만, 결국 장례식장은 장미꽃으로 가득 채워졌어요.

그리고 김자옥은 마지막까지 현실적인 한마디를 덧붙였대요.
“내 방 좀 치워줘.”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삶의 흔적을 친구에게 맡긴, 솔직하면서도 담담한 부탁이었죠.

이성미는 이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앞서 먼저 암을 겪은 바 있던 그녀는 “내가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문자를 준 사람이 자옥 언니였다. 힘들면 내가 갈게, 네가 힘들면 내가 간다며 서로 위로했다”라고 전했는데요.
본인의 아픔은 뒤로 하고 서로를 더욱 챙긴 특별한 우정의 증명이었죠.

국화 대신 장미를 원했던 건, '영원한 소녀'로 불렸던 김자옥이 끝까지 자신답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화려한 배우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소박하고 따뜻했던 사람.
김자옥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장미꽃 한 송이에 담긴 그녀의 바람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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