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임산부 지원기관 근무자입니다... 현타 와서 관둡니다”
||2025.09.22
||2025.09.22
10대에 출산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MBN TV 예능프로그램 ‘고딩엄빠’가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청소년기 출산 경험’을 공유하는 부모도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 미성년 임산부 도우미가 학을 떼고 일을 관둔 사연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10대 임산부 도우미 현타와서 그만둡니다'라는 글이 소개됐다.
10대 임산부들에게 도움 주는 기관에서 근무한다는 A 씨는 "집하고 가깝고 보람도 있을 것 같았는데 스트레스로 화병 나서 관둔다"며 끔찍했던 경험담을 공개했다.
그는 "17살인데 임신이 두번째인 아이에게 '꼭 콘돔 끼라'고 했더니 '느낌이 잘 안 난다'고 킥킥 웃는데 할 말이 없어졌다"며 "아빠라는 애가 온몸이 문신투성이에 실내에서 전자담배 피우길래 제지했더니 제 면전에 무서운 쌍욕 하고 나가더라"고 혀를 찼다.
유유상종이었다. 그런 모습 보면서 미안해하기는커녕 17살 임산부는 '저 XX 또라이야. 개웃겨'하면서 깔깔거렸다고.
커플의 후안무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A 씨는 "60대 어머님 같은 직원분이 컴퓨터를 버벅대니 커플이 '틀'(노인을 비하하는 신조어인 '틀딱'의 줄임말)이라고 대놓고 말하면서 비웃더라"며 "직원 교육 자리 마련해줘도 술 처먹고 놀아서 연락도 안 받는다"며 울화통이 터진다고 했다.
그는 "욕이 (제 목구멍에서) 한두 번 올라온 게 아니었다"며 "이런 양아치들을 위해 내가 일을 하는 게 보람도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10대 임산부들이) 아기 낳아서 잘 키우는 집 10곳 중에 1곳 있을까 말까 한다"며 "애들은 방치돼 아무거나 주워 먹고 교육은 1도 신경 안 싸서 제2의 문제아로 자라거나 정신적으로 결핍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완견도 정성을 다해 키우는 집이 있는가 하면, 방치하고 사료도 아무거나 줘서 공격성 높게 키우는 집이 있지 않나"며 "(이 커플 아기보다) 우리 집 개가 더 잘 키워지는 것 같다"는 탄식으로 글문을 맺었다.
한편 지난해 캐나다 연구진이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0대 때 임신한 여성이 31세가 되기 전에 사망할 위험이 두 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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