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에도 애타게 아버지를 기다린 아들… ‘고(故) 조종호 이등상사’ 72년 만에 귀환
||2025.09.23
||2025.09.23



- 국군 7사단 소속으로 ‘적근산-삼현지구 전투’ 참전했다가 25세에 전사
- 아들 조정원 씨 “어머니와 아버지 합장할 수 있어 감사해” 소회 밝혀
□ 9월 23일 화요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25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습니다. 주인공은 ‘고 조종호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입니다.
◦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의 고 조종호 이등상사로 확인했습니다.
◦ 고인은 올해 12번째로 신원확인된 호국영웅입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0명이 됐습니다.
□ 고인의 신원확인은 주변의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은 제보자와 국유단 전문 조사·발굴팀의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 드리기 위해 유전자 시료채취를 한 아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 고인의 아들인 조정원 씨(76세)는 지난 2009년 4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영동군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당시 생존해 있던 어머니 고 권막분 여사가 “네 아버지를 찾으면 함께 현충원에 묻힐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영정이나 위패로 봉안된 분의 배우자는 위패로도 함께 봉안할 수 없었던 탓에 어머니 소원을 위해서는 아버지 유해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 다행히 2017년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면서 2019년에 작고한 고 권막분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될 수 있었고, 이제 고인의 유해와 합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고인은 1950년 12월에 대구 1훈련소로 입대한 후 국군 제7사단에 배치돼 3년간 수차례의 전투에서 살아남았으나, 1953년 7월 25일 정전협정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사했습니다.
◦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12월 대구 1훈련소에서 입대했으며, 이후 3년여 동안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리부근 전투(1951. 3. 6. ∼ 13.), 강원도 인제군 현리전투(1951. 5. 16. ∼ 22.), 강원도 양구군 백석산 전투(1951. 9. 24. ∼ 27.), 크리스마스고지 쟁탈전(1952. 10. 6. ∼ 14.), 선우고지 전초진지 쟁탈전(1953. 6. 25. ∼ 30.) 등 여러 전투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긴 역전의 용사였습니다.
◦ 정전협정을 이틀 앞두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던 차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1953. 7. 15. ∼ 23.)’가 있었으며, 7월 25일에 전사했습니다. 고인은 전투에서의 혁혁한 전공(戰功)을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 해당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중공군 4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반격으로 전환해 전선을 안정시킨 방전입니다.
□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9월 23일 화요일 대전광역시 중구 유가족(아들 조정원 씨)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 현재 투병 중인 조정원 씨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지만 행사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정말 뭐라기쁨을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여태껏 어머니를 현충원에 모신 것으로 자식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 평생 소원대로 이제 아버지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합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국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 이번 행사는 대전광역시 중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습니다.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습니다.
□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제공하신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합니다.
◦ 6·25전쟁이 발발한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합니다.
◦ 국유단은 전국 각지에 계신 유가족분들을 찾기 위해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시료를 제공하고 싶어도 보건소, 보훈병원 등에 직접 방문이 어려우실 경우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리겠습니다. 당신(YOU)도 ‘유(遺)가족’일 수 있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