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사망한 한국 최고 톱스타, 여자친구가 용의자 의심 받았지만…
||2025.09.24
||2025.09.24
1995년 11월 20일, 듀스 출신의 김성재(당시 23세)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현재의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그는 솔로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주었다.
김성재는 이현도와 함께 1993년 듀스를 결성,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내며 90년대 가요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듀스는 1995년 7월 해체되었고, 김성재는 솔로로 전향하여 1995년 11월 19일 SBS ‘생방송 TV가요 20’에서 ‘말하자면’으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사건 당일, 경찰은 김성재의 숙소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멤버들과의 관계가 원만했다는 점을 들어 심장마비로 사망 원인을 추정했다. 하지만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했는데, 부검 결과,김성재의 오른쪽 팔에서 28개 이상의 주사 자국이 발견되었고, 이는 단순 심장마비사 가능성을 낮추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당시 김성재는 솔로 데뷔 무대를 마치고 여자친구 A씨, 매니저, 백댄서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당구장에 갔다가 호텔로 돌아왔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 1시가 넘어 김성재와 A씨만 남아 김성재의 팔을 주무르며 이야기를 나누다 A씨는 오전 3시 40분쯤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오전, 매니저가 김성재를 깨우려 했지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부검을 통해 김성재의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틸레타민과 졸라제팜 혼합)을 검출했다. 졸레틸은 환각 효과를 일으키며 과다 투여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다. 부검 감정서는 오른쪽 팔에 집중된 주사 자국, 불규칙적인 주사 흔적, 오른손잡이인 김성재가 스스로 주사하기 어렵다는 점, 현장에서 주사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성재가 졸레틸을 오용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타살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과수 내부에서도 감정서 내용과 보고서 내용이 180도 달라 혼선을 야기했다.
사건 초기부터 경찰은 마약 복용에 초점을 맞추어 수사를 진행했지만, 김성재에게서 검출된 것은 마약이 아닌 동물 마취제였다. 당시 경찰은 “연예인이 마약을 사용하다 죽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수사에 임했으며, 이는 수사 방향을 왜곡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호텔 CCTV 테이프를 회수하지 않았고, 김성재와 함께 투숙했던 미국인 무용수들을 조기에 출국시켜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사건 현장 보존 미흡, 초동 수사 부실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졸레틸 투약 이유
김성재는 왜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을 투약했을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댄스 그룹 멤버였던 그가 저급한 약물을 사용해야 했던 이유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주사 자국
28개나 되는 많은 주사 자국은 무엇을 의미할까? 마약 수사 경험이 많은 전문가조차 이렇게 많은 투약 자국은 처음 본다고 증언했다.
주사 공포증
김성재는 평소 주사 공포증이 있었다고 한다. 스스로 주사를 놓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증언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미흡한 수사
경찰은 왜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고, 핵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을까요? 부실한 초동 수사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었다.
호텔 측의 은폐 시도
호텔 측은 사건 발생 후 신속하게 객실을 청소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이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A씨는 김성재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어 긴급 체포되었다. A씨가 사건 직전 동물병원에서 졸레틸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이다. A씨는 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원심을 확정하며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A씨가 졸레틸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으로 살해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사망 시각에 대한 법의학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A씨가 떠난 후 외부인의 침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았다.
김성재의 사망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으며, 2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여러번 다루려 했으나, A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방송이 무산되기도 했다.
2025년 김성재 사망 30주기를 맞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의 사망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SBS 측은 아직 준비 중인 것은 아니라고 밝힌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