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교 휴교령까지, 중국 대륙 휩쓴 영화‘731’ 국내 상륙
||2025.09.26
||2025.09.26
최근 중국 영화의 흥행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작품 '731'이 12월 국내서 개봉한다. 중국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등극한 '너자2'의 오프닝 성적을 제치고 초반부터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731'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731부대에서 지행한 잔혹한 세균 실험을 고발한다. 731 부대는 전쟁 당시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 3000여명의 전쟁 포로를 일명 '마루타'로 부르면서 잔인한 생체 실험을 일삼은 곳으로 악명 높다. 이번 '731'은 당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고증을 통해 구현하면서 역사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에만 11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실제 731부대에서 이뤄진 잔혹한 실험을 적나라하게 담아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면서 중국 관객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높은 관심에 힘입어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 일간지 중국청년망 등에 따르면 '731'은 개봉 당일에 3억 위원(59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중국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으로, 기존 1위인 '너자2'의 기록까지 앞질렀다. '너자2'는 중국의 고대 신화에 나오는 영웅 너자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으로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최초로 누적 관객 3억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731'이 '너자2'이 오프닝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최종 흥행 기록까지 새롭게 쓸지 주목받는다.
현재 '731'이 중국 내 반일 감정을 자극하면서 흥행에 열기를 지피는 점도 특징이다. 영화의 개봉일인 9월18일은 1931년 일제가 중국 동북지방 침략을 개시한 만주사변이 시작된 날로, 중국의 국치일이다. 심지어 영화는 9월18일 오전 9시18분에 맞춰 개봉하면서 역사적인 상징성을 더해 반일 감정을 겨냥했다. 연출을 맡은 자오린산 감독은 "'731'이 전쟁 범죄의 증거가 되고 영화관이 정의로운 법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영화 그 이상의 의미로 확장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731'의 개봉일에는 중국 내 일본인 학교 5곳에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공개된 장소에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도 자제해 달라는 공지가 내려지는 등 만주사변 국치일과 영화 개봉이 맞물려 반일 감정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일어난 이 같은 흥행 열기가 국내로 옮겨붙을지도 주목받는다. 영화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콘텐츠존은 "평범한 개인이 겪는 격동의 운명을 통해 감춰진 범죄의 실체를 폭로하는 잔혹 역사 영화"라며 "개봉 당일 상영 횟수가 25만8000회에 달하는 흥행작으로 참혹한 현실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담아내 울림을 전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일제 강점기 731 부대의 만행을 다룬 한국의 작품들도 있다. 박서준과 한소희가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731 부대의 잔혹한 행태를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이 작품에 영향을 준 1991년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도 731 부대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이야기가 다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