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쟁 멈춰”…트럼프, 결국 입 열었다
||2025.10.10
||2025.10.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자신이 수상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오바마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경위에 대해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 상을 받았다”며 “최악의 대통령은 ‘졸린(sleepy)’ 조 바이든이었지만, 오바마도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2009년 1월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핵확산 방지 및 중도 평화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구체적인 성과 없이 받은 상”이라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올해 취임 이후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7개의 무력충돌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했으며,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까지 포함해 8개 분쟁을 중단시켰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기반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 확률을 3~4%로 전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발표 직후 한때 7.4%까지 상승했던 확률은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유력 후보로는 수단의 위기 대응 단체 ‘수단긴급대응실’과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배우자 율리야 나발나야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들은 내게 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며 노벨위원회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매년 1월 31일 마감되며, 이후 5인 위원회가 자문과 심사를 거쳐 10월 초 수상자를 결정한다.
위원회는 노르웨이 국회가 임명하지만 독립적 운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