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공무원이 자동차로 미국 대사관 정문을 박살낸 기막힌 이유
||2025.10.13
||2025.10.13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여성가족부 소속 공무원이 몰던 차량이 주한 미국대사관 정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저녁, 47세 여성가족부 4급 서기관 윤모 씨가 몰던 흰색 그랜저 승용차가 광화문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충돌로 차량 앞부분이 크게 파손됐고, 대사관 철문도 일부 휘어졌다.
사고 당시 윤 씨는 차량 조수석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과 함께 있었으며, 동승자는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윤 씨를 체포했다.
윤 씨는 체포 직후 차량에서 내려 영어로 “도와달라”를 여러 차례 외쳤고, “미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윤 씨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귀신에 씌었다”고 진술하며, 망상으로 인해 돌진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 씨는 과거 과대망상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으며, 지난해 8월 미국 연수 후보자로 선정된 뒤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증세가 다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까지 불면과 불안 증세를 호소해왔고, 사건 닷새 전인 10월 2일 토플 시험 도중 극심한 두통으로 시험장을 나왔으며, 이후 사흘간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윤 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정신병력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료 기록과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또한 동승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범행 과정과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사건 직후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윤 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대사관은 “사건 당시 인명 피해는 없으며, 한국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외교공관을 대상으로 한 차량 돌진이라는 점에서 단순 사고를 넘어 외교적 파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