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속편 ‘트론: 아레스’, 아쉬운 출발의 이유는
||2025.10.13
||2025.10.13
'트론' 시리즈의 세 번째 장편이자, 전편인 '트론: 새로운 시작' 이후 15년 만에 돌아온 '트론: 아레스'가 북미는 물론 국내서도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했다.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봉한 '트론: 아레스'는 북미에서 주말 3일간 3350만달러(479억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4500만달러~5000만달러의 오프닝 수익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외 시장에서 2700만달러(386억원)을 더해 개봉 첫 주 전 세계 누적 수익은 6050만달러(865억원)에 그쳤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50년 가까이 이어진 오래된 프랜차이즈이지만 원래부터 흥행 강자는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결과는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트론: 아레스'의 순 제작비가 1억8000만달러(2573억원)라는 점에서 아쉬운 성적이라고도 분석했따. 여기에 영화를 알리기 위해 홍보·마케팅에 투자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제작비는 더 늘어난다.
북미뿐만 아니라 국내 흥행 성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8일 개봉한 '트론: 아레스'는 12일까지 누적 관객 14만1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며 경쟁작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보스' '어쩔수가없다' 등에 밀려 중위권에 머물렀다.
'트론: 아레스'는 고도로 발달한 군사용 인공지능(AI) 전사 아레스(자레드 레토)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가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통제 불가의 위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국계 배우인 그레타 리가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머 이브 킴 역할로 자레드 레토와 공동 주연으로 활약했고,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말레피센트2'의 요아킴 뢰닝 감독이 연출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트론: 아레스'는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극장 출구조사에서 'B+' 등급을 받는 등 나쁘지 않은 평가를 얻었지만 "남성 중심의 핵심 팬층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작품은 개봉 주말 모은 관객의 70%가 남성으로 집계됐다.
레이저 전송 기술을 통해 동물, 식물, 기계 심지어 전사까지 즉시 생성할 수 있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트론: 아레스'는 화려한 비주얼과 독창적인 설정 그리고 가상세계를 실체를 가진 공간 '그리드'를 구현해 영화적 체험을 선사했지만, 한정된 팬들을 넘어 관객층의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영화 컨설팅업체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의 데이비드 그로스는 "영화는 개봉 전까지 흥행 전망이 좋았지만, 막판에 관객들의 관심이 식으면서 성적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SF 장르는 전통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며 "'트론: 아레스'는 시각효과와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보편적인 서사 덕분에 전 세계 어느 문화권에서도 쉽게 공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