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해군참모총장 진급 인사, ‘해군호텔 비리’ 맞물려 뒷말
||2025.10.14
||2025.10.14

강동길 신임 해군참모총장의 임명을 두고 해군호텔 웨딩홀 비리와 관련된 뒷말이 해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비리 위탁 업체와의 계약 해지가 즉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된 시점에 그가 고위 책임자인 해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강 총장은 2023년 11월~2024년 11월 해군참모차장으로 복무했다. 위탁 업체 비리가 드러난 감사원 감사 기간 중 일부와 결과 통보 시점이 이 기간에 속한다.
감사원은 2023년부터 감사를 진행한 뒤 지난해 8월 말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라고 해군에 통보했다. 하지만 실제 해지는 이로부터 6개월 이상 지난 지난 3월 11일에야 이뤄졌다. 해군이 1년 유예기간을 두는 내용의 합의서 작성을 추진하는 등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계약 해지를 미뤘기 때문이다.
특히 해군은 강 총장이 해군참모차장으로서 주재했던 지난해 10월 7일 회의에서 즉시 해지를 결정하고도 돌연 태도를 바꿔 11월부터 고객 피해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대체 방안을 검토했다.
"해지 지연에 참모차장 역할 의심"... 해군 측 "수사·감사 진행 중이라 답변 제한"
해군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뉴스」에 "해군이 2025년까지 위탁 업체의 영업을 보장하기 위해 합의서 작성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강 총장이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해군 내부에 의심하는 목소리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체 대표가 해군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윗선'을 언급했다는 증언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자신을 해군 관련 직무 종사자라고 밝힌 A씨도 「오마이뉴스」에 보낸 서면을 통해 "해군 자체 감사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후 (바로) 계약 해지를 해야했음에도 당시 참모차장이던 강 총장이 이를 조치하지 않아 사태가 더 심각해졌다"라고 주장했다.
해군 측은 '강 총장이 유예기간 설정이나 합의서 작성을 지시했는지' 묻는 「오마이뉴스」 질의에 "해군호텔 관련 경찰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답변이 제한된다"라고 답했다. 「오마이뉴스」는 '해군호텔 문제와 관련된 강 총장의 입장'도 물었는데, 해군 측은 강 총장의 입장 대신 "해군 복지시설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문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수사 및 감사 결과 위법 행위가 밝혀지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만 답해왔다.
국방부는 강 총장 인사와 관련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현재 해군은 해군호텔 웨딩홀 비리 문제로 국방부 감사와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국유재산인 해군호텔 웨딩홀을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해군이 장기간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높은 순수익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장성을 포함한 전·현직 해군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강 총장은 해군참모차장 후 지난해 12월부터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으로 복무했고 최근 해군참모총장으로 지명됐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중장 7명을 대장으로 진급시키고 합참의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에 앉혔는데 강 총장도 이에 포함됐다.
한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군 인사를 비판하면서 "누구라고 이야기는 못하지만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라며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행위를 한 자, 비리 연루 의혹이 있어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자" 등을 언급했다. 더해 부 의원은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두희 국방부 차관에 "이번 대장 인사에 얼마나 기여했나. (안규백) 장관의 제청권은 보장 받았나"라고 질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