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작인가, 파격작인가’…정재훈 “기승전결 없는 새로운 언어로” 화제작 등장
||2025.10.15
||2025.10.15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정재훈 감독이 연출한 판타지 실험영화 ‘에스퍼의 빛’이 11월 개봉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에스퍼의 빛’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장편경쟁 특별언급을 받는 등 독립영화계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또한 무주산골영화제 크리에이티브상, 영화평론가상까지 차지하며 올해 독립영화계의 대표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이번 작품은 트위터(현 X)에서 소수의 십대들이 TRPG(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영화의 토대를 이뤘다. 독창적인 이 영화는 현실과 가상,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넘나드는 전혀 새로운 장르적 시도를 선보인다.
정재훈 감독은 2009년 ‘호수길’로 장편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일상 속 나른함과 지루함을 탐구하는 연출 스타일과 관객이 사유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불친절한 편집법으로 독립영화계의 문제아로 알려졌다. 신작 ‘에스퍼의 빛’에서도 감독 특유의 연출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재훈 감독은 이번 신작의 제작 의도에 대해 “청소년들이 말 대신 온라인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멋지다”며, “영화 안에서 기승전결이 없고 이야기의 감각만 갖고 아주 다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적으로 스토리를 다듬지 않고 불친절하고 낯선 방식의 연출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스틸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무표정하게 타이핑을 하는 청소년들과, 이와 대조되는 환상적 색채의 가상세계 이미지가 대비돼, 이 영화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창조되었음을 암시한다. 아이들이 구축한 세계가 어떻게 스크린 위에 시각화됐는지도 눈길을 끈다.
아름답지만 해석이 쉽지 않은 이미지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영화에서 어떤 정서로 흐르게 될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몽환적인 비주얼로 묘사되는 ‘에스퍼의 빛’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예고하며 11월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시네마토그래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