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열풍..이준호 '태풍상사' VS 신예은 '백번의 추억'
||2025.10.17
||2025.10.17
주말 안방극장에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해 세대의 공감을 이끄는 두 편의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다. 이준호와 김민하가 주연한 '태풍상사'와 김다미와 신예은이 활약하고 있는 '백번의 추억'이다.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들이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전, 자유롭게 청춘을 즐기던 압구정 오렌지족 청년인 강태풍(이준호)이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며 초보 상사맨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지난 11일과 12일 방송한 1, 2회를 통해 1990년대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소환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18일과 19일 방송부터 아버지가 이끌던 부도 위기의 무역 회사를 살리려는 강태풍의 고군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버스 안내양 고영례(김다미)와 서종희(신예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며 시대의 공기와 감성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 안내양들의 생활상과 교복 미팅, 음악다방 등을 통해 당대의 정취를 담은 작품은 19일 마지막회를 앞두고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만나는 영례와 종희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청춘의 현실 성장기를 그리는 '태풍상사'와 여성들의 '워맨스'와 꿈을 담은 '백번의 추억'이 이번 주말 안방극장 대결에서 어떤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쏠린다.
● '태풍상사' 상승세 이어갈까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은 외환위기를 버텨낸 평범한 사람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무역회사 태풍상사의 사장 강진영(성동일)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하자 아들 강태풍이 회사를 지키기 위해 직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태풍의 곁에는 정확한 암산 실력과 논리 그리고 따뜻한 온기를 품은 경리 오미선(김민하)이 함께한다.
1·2회에서는 자유분방한 청춘이던 태풍이 한순간에 무너진 시대 속에서 아버지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태풍상사의 '진짜 직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드라마는 1990년대 풍경과 감성, 음악, 패션 등을 사실적으로 되살려 눈길을 끌었다. 당시 TV 프로그램 자막 폰트를 구현한 오프닝부터 지금은 볼 수 없는 삐삐(무선호출기), CTR 모니터, 플로피 디스크, 씨티폰, 인기 프로그램 '사랑의 스튜디오' 등 디테일한 시대 묘사는 마치 타임캡슐을 열어본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나정 PD는 "그 시절을 진정성 있게 고증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살았던 상사맨들을 직접 만나고 박물관에서 텔렉스(전신타자기) 등 소품을 공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세밀한 시대 재현과 노력으로 첫 회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전국기준), 2회는 6.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작 '폭군의 셰프' 1·2회 시청률인 4.9%, 6.6%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초반부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화려했던 외양을 벗고 평범한 직원으로 새 출발한 태풍은 미선과 함께 들른 납품 현장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느꼈던 '세월의 때'를 찾을 수 없었던 그곳에서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그는 회사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과연 태풍이 위기에 처한 회사를 지킬 수 있을지, 또 '태풍상사'는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마지막 이야기 앞둔 '백번의 추억'
1980년대 청아운수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와 종희의 우정, 그리고 두 사람과 운명적으로 얽힌 한재필(허남준)을 둘러싼 첫사랑을 그린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김보람·연출 김상호)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9월13일 첫 방송 당시 시청률 3.3%로 출발한 '백번의 추억'은 지난 12일 방송한 10회가 최고 시청률 7.5%를 기록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드라마는 1980년대의 정취를 생생히 되살리기 위해 실제 운행했던 옛 버스를 공수했고 간판과 건물, 길거리 음식 등 당시의 풍경을 정교하게 재현하며 시대적 감성과 청춘의 낭만을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1982년 버스 회사에서 만나 영혼의 단짝이 된 영례와 종희는 운명의 장난처럼 같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지만 경쟁 대신 서로의 행복을 위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두 친구가 미스코리아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경쟁 무대에 서게 될 것으로 예고된 만큼 이들이 어떤 관계의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또한 영례와 종희의 과거를 뒤흔들었던 청아운수 노무과장 노상식(박지환)과 종희의 폭력적인 오빠 서종남(정재광)이 다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과거 종희가 입힌 상해로 분노를 간직하고 있는 노상식과 출소한 종남이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불안감을 드리우는 가운데 과연 영례와 종희가 과거의 불안과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