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홍경의 비밀 작전..‘굿뉴스’ 감상포인트 세 가지
||2025.10.17
||2025.10.17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의 네 번째 호흡이 베일을 벗는다.
17일 오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제작 스타플래티넘)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와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이 납치된 비행기를 어떻게든 서울에 착륙시키려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작품은 공개에 앞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상영됐다. 이후 변성현 감독의 개성 있는 연출과 위트 있는 풍자,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다채로운 인물들의 조화로운 앙상블로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변 감독과 '굿뉴스'로 2017년 개봉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부터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또다시 호흡하는 설경구를 비롯해 홍경, 류승범으로 주연으로 나선다. 류승범은 '굿뉴스'로 '타짜: 원 아이드 잭'(2019년) 이후 6년 만에 컴백한다.
● 블랙코미디 장르로 펼쳐낸 실화
'굿뉴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0년 3월 실제로 발생한 일본 항공기 납치 사건 '요도호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출발한 작품은 일본 공산주의동맹 적군파가 민항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하려 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영화는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일본 적군파 청년들에게 납치되고,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비밀 작전을 그린다. 아무개와 서고명이 납치된 비행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울에 착륙시키려는 긴박한 상황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변성현 감독은 "제목이 '굿뉴스'인데, 뉴스라는 게 결과 값이다. 결과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정을 창작했다"면서 "1970년대 벌어진 사건이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제가 느끼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코미디를 위해 다양한 수단에서 일본 만화 '내일의 죠'가 극 중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변 감독은 이 만화를 사용하기 위해 원작자에게 직접 손편지를 보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 변 감독이 꺼낸 설경구의 새로운 얼굴은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의 또 다른 호흡 역시 관심이 모인다. 극 중 설경구가 연기한 아무개는 이름도, 출신도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해결사로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 그리고 유연한 대처 능력으로 암암리에 나라의 대소사를 해결하는 인물이다.
변 감독은 아무개 역을 통해 "배우 설경구의 다른 모습과 매력을 끄집어내고 싶었다"며 "경구 선배님이 '불한당' 이후 계속 슈트 차림으로 나오는데 그게 꼴 보기 싫었다. 실제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예전 작품들을 찾아보며 캐릭터 연구를 했다. 꺼낼 얼굴과 매력이 더 있었다"고 예고했다.
아무개라는 이름처럼 설경구는 눈에 띄지 않지만 어느 순간 일을 해결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굿뉴스'의 세계로 인도한다. 변 감독은 "저는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주는 것보다 거리감을 주고자 했다"며 "이 소동에 참여하지 말고 아무개를 통해 '이 소동을 지켜봐 주세요'라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홍경은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아 출세를 향한 야망을 품은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서고명은 얼떨결에 아무개의 제안을 받아 하늘 위에 떠 있는 납치된 여객기를 지상에서 다시 하이재킹해야 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에 휘말리게 된다.
1970년 권력의 중심부인 중앙정보부의 부장 박상현 역은 류승범이 연기한다. 박상현은 여객기 납치 사건이 발생하자, 아무개를 불러 뒤탈 없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비밀 작전을 세운다. '성공하면 내 덕, 실패하면 남 탓'이라는 태도로 아무개와 서고명을 압박하는 캐릭터다. 전형적인 권력가의 모습이 아닌 풍자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역할이다. 여기에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 시이나 깃페이, 카사마츠 쇼, 야마모토 나이루 등이 출연해 극을 풍성하게 차운다.
● 생생하게 반영된 1970년대 시대상
"비행기가 하이재킹된 후의 상황부터 보여주고자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상황에 반응하는 사람들에 좀 더 집중했다"는 변 감독의 말처럼 여객기 납치 사건을 다룬 '굿뉴스'는 하이재킹 사건 자체보다는 그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사상 초유의 하이재킹 이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을 풍자와 아이러니로 그려내며 총 5장의 챕터식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계속되는 사건들로 인해 영화의 이야기와 분위기가 변해가는 과정을 담아내기 위함이다.
제목인 '굿뉴스'에도 반어적인 의미를 넣었다. 변 감독은 "사람을 구조한다는 것 자체가 굿뉴스, 좋은 소식이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소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는데 그런 반어적인 의미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1970년대의 현실감을 생생하게 구현한 미술 연출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변성현 감독과 호흡을 맞춘 한아름 미술감독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영화의 주요 배경인 비행기의 사실적인 질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그 시대에 사용됐던 동일 기종의 폐비행기를 구입해 촬영에 활용했다. 또 197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는 색감과 소품들을 구성해 공항, 관제탑, 중앙정보부 등 주요 공간을 완성했다. 홍경은 "큰 공간부터 작은 소부분들까지 세심하게 만들어진 프로덕션 디자인에 압도됐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