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 저질러 120억원 번 한국인 사기꾼 부부 근황
||2025.10.18
||2025.10.18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12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사기 일당의 총책인 한국인 부부 강모 씨(32)와 안모 씨(29)가 현지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풀려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송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의 범행 수법과 캄보디아 당국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드러나면서 국제 사법 공조 체계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강 씨 부부는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상 인물 프로필을 내세워 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피해자와 매일 연락하며 친밀감을 쌓고, 마치 연인이 된 것처럼 신뢰를 구축한 뒤에는 투자 공부를 함께 하자며 가짜 투자 유튜브 채널로 유인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영상 통화 시 딥페이크 기술로 얼굴을 바꾸거나, 여성 조직원이 대신 전화를 받는 방식으로 의심을 피했다.
피해자들이 가짜 투자 사이트에 돈을 입금하면 화면상에서는 수익이 나는 것처럼 조작되었으나, 실제 수익금을 인출하려 하면 연락을 끊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MBTI, 학력, 가족 관계 등 상세한 개인 정보까지 설정하여 가상의 인물을 실제처럼 꾸며냈으며, ‘투자 전문가’나 ‘교수’를 사칭하며 투자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단순한 로맨스 스캠을 넘어 가상화폐 및 주식 투자를 접목한 고도화된 사기 수법으로 진화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포폰과 컴퓨터를 갖춘 뒤, 마치 기업처럼 관리팀과 범죄수행팀으로 나누어 철저히 분업화하여 운영했다.
강 씨 부부는 지난 2월 3일 캄보디아 포이펫의 한 범죄단지에서 인터폴 적색 수배 상태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러나 불과 4개월 뒤인 6월, 다른 범죄 조직이 현지 경찰에게 뒷돈을 건네고 이들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무부가 7월 말 캄보디아에 인력을 급파하여 재체포했지만, 부부는 다시 풀려나면서 체포와 석방이 두 차례 반복되는 촌극을 빚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현지 고위 관료와의 뇌물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강 씨가 지인에게 “4만 달러를 내면 데리고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포착되었다.
특히, 강 씨 부부가 풀려난 기간 동안 외모를 바꾸기 위한 성형 시도를 한 정황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캄보디아 경찰의 이러한 석방 배경에는 현지 공권력의 부패와 외교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에 체류 중인 반정부 인사 부트 비차이(37)의 송환을 요구하며 한국인 수배자들의 인도를 거부하는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캄보디아는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권력의 청렴도가 낮으며, 한국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당국의 비협조로 인해 송환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