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도 먹고 싶어’ 고 백세희 작가에 유력 외신들도 추모
||2025.10.19
||2025.10.19
베스트셀러 산문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백세희 작가가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35년의 짦은 생을 마감한 가운데 외신들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018년 고인이 펴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국내에서 약 60만부가 판매됐고, 2022년 영국 등 모두 25개국에서 번역·출간돼 호응을 얻었다.
백세희 작가가 “지난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등 장기를 기증하며 5명의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최근 밝혔다. 이에 미국 CNN과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과 공영방송 BBC 등이 부음을 알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2022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2022년 영어로 번역돼 해외에 출간된 뒤 뉴욕타임스는 추천 도서로 선정했고, 각 매체 역시 책에 대한 호평을 내놨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생전 백세희 작가가 가벼운 우울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기분부전장애 진단을 받고 정신건강의학과 담당의와 나눈 상담을 바탕으로 쓴 글을 모은 산문집이다.
CNN은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를 담은 책을 통해 백 작가는 죽고 싶다는 충동과 동시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 같은 작은 즐거움을 누리는 사이에서 느끼는 모순된 감정을 탐구했다”고 보도했다. “지속적인 저강도 우울증인 기분부전증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고투”를 이어갔다고 추모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신의 치료 과정을 기록한 상담 내용을 책으로 엮어 베스트셀러로 만든 백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정신 건강에 대한 대화를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고인의 부음에 이어 19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에 대해 가 “솔직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제목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곧 그 순수한 정직함에 매료됐다”고 썼다. 이어 “작가의 이른 죽음은 그의 말에서 위로와 이해를 찾은 독자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드러운 우울에 대해 성찰”한 작가는 “힘든 날의 위로가 되는 떡볶이 요리처럼, 그의 말은 따뜻함과 이해를 선사하며 독자들에게 연약함에도 힘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돌아봤다. 가디언도 백 작가의 소식을 통해 SNS 등을 통한 독자들의 애정 어린 추모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뒤 출판사에서 일하기도 한 백 작가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말고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을 펴냈다.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솔직한 자기고백 등을 담은 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백 작가의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바랐던 언니였다"며 "이제는 하늘에서 평안하길 바란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미국 NBC 방송 등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미국판을 펴낸 블룸즈버리 출판사의 애도 성명도 전했다. 출판사는 “백세희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이토록 솔직하고 담대하게 나눠준 그 너그러움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면서 “그는 언제나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길 바랐다”고 돌이켰다.
백 작가의 글을 영어로 번역한 앤턴 후 작가도 “독자들은 그의 글을 통해 수백만명의 삶을 어루만졌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