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 ‘굿뉴스’라는 맞춤한 옷을 입었다
||2025.10.19
||2025.10.19
배우 홍경이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에게 적확한 무대를 온전히 찾아 활짝 나래를 펼 기세다. 그동안 스크린 주역으로 이름을 내세웠지만, 이렇다 하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던 그는 맞춤한 캐릭터와 연기로 대중적 카리스마를 획득하며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대는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이다. 홍경은 극 중 공군 중위 역을 연기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굿뉴스’는 1970년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인 일명 ‘요도호 사건’을 모티브 삼은 작품. 현실 속 실제 사건을 토대로 허구의 세계로 보는 이들을 이끄는 영화는 납치된 항공기를 평양순안공항으로 위장한 서울 김포공항에 비상착륙시키려는 과정과 이후 벌어지는 정치적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렸다. 홍경은 엘리트 공군 장교로 항공기 교신을 통해 납치 항공기 속 인질들을 구해내려는 인물을 맡았다.
영화는 이미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 등을 연출해 독특한 개성을 과시한 변성현 감독 연출로, 설경구와 홍경이 주연했다. 특히 홍경은 설경구와 호흡을 맞추며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캐릭터 이름인 ‘서고명(高名)’처럼 그는 출세를 꿈꾼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인질들을 구해내야 한다는 원칙과 인간적 감정 사이를 오가며 혼돈의 표정을 짓는다. 또 영어와 일본어 대사를 술술 발화할 줄 아는 명석함과 유연함으로 홍경은 자신의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에도 막힘이 없다.
그는 최근 '굿뉴스' 제작보고회에서 "영어는 익숙할 수 있어도 일본어는 처음 접하다 보니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알아나가려고 했다"면서 "('청설'처럼)수어를 배우는 작품을 할 때도 그렇고, 그냥 대사만 외우기도 어렵겠지만 처음부터 알아가는 게 좋은 기회니까 놓치기 싫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배우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에 매혹됐다. 서고명을 처음 만났을 때 뜨거운 친구 같았다. 젊은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치기, 뭔가 쟁취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인물이라 거기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 변성현 감독은 그가 "정말 질문이 많았다. 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했다"면서 "굉장히 피곤했다"고 가리켰다. 변 감독은 "(덕분에)저도 제 시나리오를 더 공부했던 것 같다. 홍경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공부하며 저도 많이 배웠다"고 찬사했다. 이어 "질문뿐 아니라 본인 생각을 얘기하면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장면의 설계가 바뀌기도 했다. '서고명'의 기초공사는 제가 했지만, 완성본은 같이 만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 성과물을 바라본 이들의 찬사도 이어진다.
“연기력 피지컬 대영화배우 탄생 세대교체의 첫걸음”(py***8)이라는 호평 속에 “홍경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라며 “연기는 자연스럽고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홍경의 시선과 호흡 하나하나가 영화의 온도를 결정하며,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다면 지금과 같은 무게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ar****)는 네이버 관람평의 극찬으로까지 가 닿는다.
1996년생으로 아직 20대인 홍경은 한양대에서 연극영화를 공부한 뒤 2017년 KBS 2TV ‘학교 2017’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의 조단역으로 활동한 그는 2021년 영화 ‘결백’으로 백상예술대산 신인상을 받으며 충무로의 시선을 모았다. 이후 지난해 ‘댓글부대’로 본격적인 주연 자리에 오른 그는 ‘청설’로도 관객을 만났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대중적으로 인식하는 관객은 많지 않았다.
‘굿뉴스’는 홍경에게 온전한 ‘대중적 카리스마’를 안겨준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이어지고 있는 보는 이들의 호평과 찬사를 이를 방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