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헌트릭스 의상, 핼러윈 휩쓴다.."문화적 중요성 희석" 우려도
||2025.10.19
||2025.10.19
“걸그룹 헌트릭스의 멤버들은 이미 스트리밍과 음악계를 정복했다.”
최근 미국 유력 일간지 USA투데이가 보도한 내용의 첫 문장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루미·미라·조이로 이뤄진 걸그룹 헌트릭스가 퇴마 능력으로 세상에 나서는 이야기로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고, OST 수록곡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및 영국 오피셜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을 가리킨다. 매체는 뒤이어 헌트릭스 멤버들의 “다음 목표는 바로 핼러윈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31일 핼러윈을 맞아 많은 이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주요 캐릭터 특히 헌트릭스 세 멤버의 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길 것이라는 전망이기도 하다. 악령이나 귀신이 산 자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관련 분장을 한 관습이 확장돼 다채로운 의상과 가면 등으로 꾸민 이들이 축제를 즐기는 핼러윈이 서구권에서 중요한 기념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올해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의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USA투데이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할리우드 리포터, NBC 방송, 포브스 등 미국의 유력 매체들은 이 같은 현상을 전하며 헌트릭스 멤버들을 중심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캐릭터들의 의상이 올해 핼러윈의 주요 풍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구글 검색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헌트릭스의 세 멤버 의상이 올해 핼러윈 시즌을 앞두고 최근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뒤이어 극 중 보이밴드 사자보이즈의 지누와 호랑이 더피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어린이용 핼러윈 의상 검색 순위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들의 의상이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헌트릭스 세 멤버들의 의상을 실제 굿즈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루미의 노란 재킷과 탱크톱, 숏팬츠와 부츠, 보라색 헤어스타일의 가발, 미라의 화려한 장식을 얹은 티셔츠와 노란 스커트, 조이의 스트랩 블루 톱과 컬러풀 프린트 팬츠 등이다.
포브스는 넷플릭스가 이미 10월 초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미 온라인에서는 품절됐다고 썼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낸시 왕유엔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NBC 방송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의 전통에서 너무 많이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의상을 단순히 트렌디한 핼러윈 의상으로 마케팅하는 것은 문화적 중요성을 희석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할리우드에 의해 전통 의상이 채택되고 축소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NBC는 또 “일부 부모들은 자녀가 단순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밝고 팝적인 미학에 매료되었고, 다층적인 문화적 참조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도 전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핼러윈 시즌을 맞아 오는 31일부터 11월2일까지 미국 전역 400여개 극장의 스크린을 비롯해 한국, 영국, 스페인, 브라질, 호주 등 주요 국가의 극장에서 싱어롱 버전으로 상영된다. 앞서 싱어롱 버전은 지난 8월23일과 24일 단 이틀 동안 미국에서 상영돼 최대 2000만 달러(약 278억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