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진핑은 초비상 상황…덕분에 한국은 절대 갑이 된다
||2025.10.20
||2025.10.20
트럼프는 딜이 전부인 사람, 시진핑은 권위로 버티는 사람. 두 사람이 소리 높일수록 세계 질서는 더 흔들린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의 말은 단순하다. 미국은 스스로 만들어낸 빚과 분열 때문에 약해지고 있고, 중국은 성장의 고점에 닿아 매력이 떨어졌다. 빈 공간이 생기면 전쟁과 혼란이 상수처럼 따라붙는다. 바로 지금, 한국이 들어갈 틈이 열린다.
시작은 트럼프의 관세 드라이브였다. 오바마의 아시아 회귀, 트럼프의 인도·태평양 전략, 바이든의 동맹 스크럼으로 이어진 대중 견제는 멈추지 않았다. 문제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큰소리치고, 벼랑 끝 전술로 겁을 준다. 분위기 나빠지면 말을 바꾼다. “존경하는 시 주석, 잠깐 실수했지” 같은 톤 전환은 부동산식 흥정의 전형이다. 합의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인 이유다. 관세는 결국 물가를 밀어 올린다. 기업들이 미리 사둔 치약 같은 재고가 떨어지는 순간 가격이 튀고, 분노의 화살은 다시 외부로 향한다. 강자와 끝장 싸움은 피하고, 약한 쪽을 두들기는 패턴도 반복된다.
동시에 미국은 빚 37조 달러, 이자만 1조 달러가 목을 조인다. 제조를 비워 두고 금융과 소비에 기대 온 모델은 이민 노동과 해외 인재로 겨우 굴러왔다. 그런데 이민 단속, H-1B 칼질을 세게 하면 손발 다음에 머리까지 굳는다. 인도의 고급 인재가 막히면 브레인은 한국, 유럽, 캐나다로 흩어진다. 주먹만으로 패권은 유지되지 않는다. 매력, 즉 소프트파워가 필요하다. 미국이 세계의 학벌, 능력주의, 공정의 이미지를 잃으면 달러에 대한 신뢰부터 흔들린다.
중국은 다르다.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를 넘기면 사람들은 자유를 요구하고, 독재의 비용이 커진다. 국내 흥행엔 성공해도 세계가 통하는 코드와 포맷은 아직 약하다. 문화, 시민사회, 법치의 완성도가 낮으면 패권의 언어를 만들기 어렵다. 그러니 미중 경쟁은 힘 대 힘의 난타전처럼 보여도 실상은 미국의 자해와 중국의 유리천장 싸움이다. 그 사이 세계는 다극화에서 무극화로 미끄러지고, 누군가 늘 어딘가에서 싸우는 시대로 빠져든다.
여기서 한국의 기회가 눈을 뜬다. 방산은 오랜 시간 실전 납기와 양산 경험을 쌓았다. 유럽은 오랫동안 평화에 취해 생산 체계를 줄였고, 이제 갑자기 늘리기 어렵다. 바로 지금 한국의 공장 불을 더 밝힐 이유다. 조선도 같지만 다르다. LNG선, 군수지원선, 에너지 운반선의 수요가 튀는 순간, 품질과 납기로 먹어야 한다. 문화도 무기가 된다. 세계가 이해하는 언어로, 한국식 이야기와 기술을 결합하면 매출과 영향력은 같이 오른다.
여기에 민주주의의 복원력은 국가 리스크를 낮추는 보험이다. 우리는 위기 때 제도를 고쳐 왔다. 갈라치기에 떠밀리지 않고, 산업정책을 길게 끌고 가는 인내가 있다면 이번 파도도 탈 수 있다. 요약하자. 트럼프는 큰소리로 판을 흔들고, 시진핑은 통제로 버틴다. 미국은 신뢰를 잃고, 중국은 매력이 약하다. 혼돈은 길어진다. 그러면 승부는 간단해진다. 빠르게 만들고, 제때 납품하고, 세계가 이해하는 이야기로 판다. 한국이 잘하는 세 가지다. 이번엔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